[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제42대 대한의사협회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임현택 당선인의 일성은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과 박민수 2차관, 안상훈 전 대통령실 사회수석의 파면"이었다.
특히 임 당선인은 의대생, 전공의, 교수 중 조금이라도 불이익을 당하게 되면 곧바로 총파업을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임현택 당선인은 26일 오후 7시 의협 회장 개표 직후 당선 소감을 통해 "당선된 기쁨은 없다. 오히려 무거운 책임감이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며 "저를 믿어주셨던 만큼 꼭 해내겠다. 의료계가 할 수 있는 것은 의대생과 전공의를 믿어주고 선배로서 힘이 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 당선인은 "사직을 준비하고 있는 교수들, 의대생, 전공의 중 한 명이라도 다치게 되는 때가 총파업 시점이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정말 돌이킬 수 없게 된다"며 "현재 회장이 사표를 내고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곧바로) 제가 비대위원장을 맡아서 회무를 이끌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김택우 비대위원장과 논의해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임 당선인은 이번 전공의 사직 등 의료대란 사태를 야기한 책임자들이 파면돼야 정부와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그는 "현재와 같은 상황을 야기한 복지부 조규홍 장관과 박민수 차관, 현재 총선에 출마한 안상훈 전 수석 등이 먼저 파면돼야 정부와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 아울러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김윤 교수 등 대표적인 폴리페서(현실정치에 뛰어든 대학 교수)들도 경질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투표와 관련해서도 그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했다. 역대급 투표율로 의사 회원들이 큰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날 투표율은 65.26%를 기록했고 두 후보의 표 차이는 1만208표에 달했다.
임 당선인은 "의사들이 이렇게 의협 회장선거에 관심을 가지고 많이 투표한 적이 없다. 이 정도의 표차이면 상당히 압도적인 것"이라며 "14만 의사들이 저에게 어떤 기대를 가지고 있는지가 잘 드러났다고 본다. 회원들이 원하는대로 일을 해야 하는 것이 의협 회장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이번 결선투표는 투표참여 선거인수 총 5만681명 중 3만3084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 65.28%를 기록했다. 22일 진행된 1차 투표에서는 투표참여 선거인수 총 5만681명 중 3만3684명이 투표에 참여해 직선제 도입 이후 역대 가장 높은 투표율인 66.46%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