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되면서 위원장직 내정 뒷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 회장은 1983년 제27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이명박 정부 시절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올해 3월부턴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의료계와 관련도 있다. 그는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본부장 등을 거쳐 가천대 메디컬캠퍼스 부총장을 맡았다.
22일 정계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노 회장이 의료개혁특위를 이끌어가게 된 결정적 계기는 정부와 의료계 등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제3의 인물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즉 공정성의 문제로 인해 의료정책 등 분야에 식견은 있지만 현재 정부나 의료계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인물로 노연홍 회장이 적임자라는 뜻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메디게이트뉴스와의 통화에서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 상황이 있는 상황에서) 의료개혁특위를 어느 한쪽에서 맡기엔 부담이 있을 수 있다. 이를 중재할 수 있는 제3자가 위원장을 맡는 것이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노연홍 신임 위원장은 MB 정부 때 보건의료정책본부장, 지금으로 따지면 보건의료정책실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의료 정책 쪽에 백그라운드가 있다. 이런 역량이 높게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위원장이 의료계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은 인물로 내정된 만큼, 부위원장은 의료계 인사를 뽑겠다고 했다. 부위원장을 통해 의료계 측 입장이 충분히 특위에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위원회 내부 논의를 거쳐 위원장이 공정하게 중재하겠다는 취지다.
복지부 관계자는 "부위원장은 의료계 쪽 인사로 추천하려고 한다. 부위원장은 의료계를 아우를 수 있는 분으로 모셔 갈등을 중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의료계 입장은 정반대다. 노 회장이 사실상 복지부 입장을 우선적으로 대변하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특히 위원 구성 과정에서도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는 만큼 특위 참여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노 회장은 현재 제약바이오협회장이긴 하지만 복지부 관료 출신이다. 정부 측 관계자로 봐야 한다. 특위 구성 자체가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며 "의대정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정부와 의료계가 주가 되는 위원회 구성이 필요하다. 현재 상태에선 특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특위 위원은 6개 부처 정부위원과 민간위원 20명이 참여한다. 민간위원은 의료계를 포함한 공급자단체 추천 10명, 수요자단체 추천 5명, 분야별 전문가 5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