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보건의료노조가 총파업 투표 결과, 90%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9월2일 전면 총파업에 돌입을 선언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의료현장의 비상상황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정부가 인력·공공의료 확충 등에 명확한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있단 이유에서다.
4차 대유행으로 확진자가 매일 1000명 이상 쏟아지는 가운데 노조 총파업이 현실화될 시 의료현장에 대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의료노조는 27일 보건의료노조 생명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0%의 압도적 찬성으로 보건의료노조 산별 총파업이 가결됐다"며 "정부의 명확한 해결책이 없으면 9월 2일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노조는 지난 17일부터 지부(136개 의료기관) 동시 쟁의조정신청에 돌입했으며, 18일부터 26일까지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총 조합원 5만6091명 중 4만5892명(81.82%)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중 89.76%(4만1191명)가 파업 찬성에 표를 던졌다.
노조는 이번 투표 결과에 대해 "더 이상 이대로는 버틸 수 없다. 반드시 인력확충과 처우개선, 감염병전문병원 설립과 공공의료 확충을 이뤄내겠다는 조합원들의 간절한 의지가 담겨있다"며 "세상에서 가장 절박한 파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정부에게 의료인력·공공의료 확충 관련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국민들에게는 지지와 격려를 호소했다.
노조는 "지금껏 정부를 믿고 기다렸지만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보건의료인력·공공의료 확충, 감염병 대응을 위한 과감한 재원 투입 등 정책, 법, 예산 등을 포괄한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하라"며 "그러지 않을 경우 예정대로 9월2일 오전 7시를 기해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지난 1년 7개월을 버텨왔는데 앞으로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더 이상 의료인의 사명감만으론 버틸 수 없다"며 "우리들이 의료현장을 떠나지 않도록, 환자 곁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도록, 응원하고 격려해달라"고 국민들에게 읍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