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의 불신임안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안을 상정하는 임시대의원총회가 29일 열리는 가운데, 대한의학회 대의원을 중심으로 의결정족수에 도달할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임총을 추진하는 대의원 측은 의결정족수 자체를 맞추기 위해 대의원들 참여를 위한 설득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의협 집행부의 편을 드는 대의원 측도 가급적 임총에 참석해 불신임안과 비대위까지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8년 2월 임총은 재적대의원 232명 중 의결정족수 155명에서 125명만 참석했고, 임총 중간에 집계된 참석 대의원의 최대수도 142명에 그쳐 추무진 전 의협회장의 불신임안을 상정하지 못했다. 특히 당시 의학회 대의원이 46명 중 6명(13.3%)만 참여해 의결정족수에 영향을 줬다. [관련기사=의학회 대의원 정원 줄이자...의학회, 의협 총회 참석 명분부터]
의협 정관상 이번 임총에서 회장 불신임안이 통과되려면 전체 대의원 239명의 3분의 2인 160명 이상이 참석하고 여기서 또 다시 3분의 2인 107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비대위 구성이 통과되려면 전체 대의원의 2분의 1인 120명 이상이 참석하고 여기서 또 다시 2분의 1인 60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이에 대해 의료계 관계자는 “의결정족수를 맞추는 것이 관건이다. 불신임은 의결정족수가 모자라고 비대위만 통과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다"라며 "특히 참여가 저조한 의학회가 이번에 임총에 참여해 명확한 입장을 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또 다시 의학회 대의원 정수를 조정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의료계 관계자는 “임총을 통한 불신임안과 비대위 구성안은 의료계 분열을 초래하고 단합을 해친다. 임총의 명분이 명확하지 않다"라며 “의협 집행부가 의학회와 친분관계를 유지해왔다. 의학회가 참여하면 불신임안 외에 비대위까지 반대할 수 있어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는 19일 "중앙대의원은 소속 지부, 직역의 여론을 협회 회무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책무와 권한을 가지고 있다"라며 홈페이지에 대의원 명단을 공개했다. 또한 회원들의 관심과 대의원들의 임총 참석을 요청하는 단체 문자를 발송했다.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21일 회의에서 의학회 대의원들에게 최대한 임총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 대의원회 이철호 의장은 “의학회도 가급적 임총에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 다만 운영위원회에서 의학회에서 정수 조정 이야기가 나온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의협 대의원회가 공개한 대의원 정원은 244명이며 재적대의원은 239명이다. 서울 2명, 경기 1명, 군진의 2명 등은 참석가능한 교체 대의원이 부재한 상태다. 부산 1명, 전남 1명, 군진의 1명 등 정대의원 부재해 교체 대의원 참석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