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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 총파업] 박지현 회장 “복지부 업무개시명령, 모든 의‧정 신뢰 깨는 행동...사직서 준비했다"

    "현재 상황에서 의사의 길 맞는지 의문...의대생과 전임의, 개원가까지 통합하는 투쟁 계획 준비 중"

    기사입력시간 2020-08-27 13:12
    최종업데이트 2020-08-27 17:45

    대한전공의협의회 박지현 회장. 사진=대한의사협회 TV 캡쳐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전공의협의회 박지현 회장이 "보건복지부가 26일부터 개별 전공의들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린 것과 관련해 모든 의‧정 신뢰가 깨졌다. 사직서를 준비해둔 상태다"라고 말했다.

    박 회장을 포함한 수많은 전공의들이 수련병원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도 이런 상황에서 의사가 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27일 '제2차 전국의사 총파업 온라인 단체행동' 출현 이후 메디게이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제 병원 측으로부터 업무개시명령서가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았고 나도 사직서 작성을 마쳤다"라며 "나를 포함한 전국의 모든 젊은의사들이 현재 상황에서 의사의 길을 걷는 것이 맞는지 결정해야 했다. 이런 이유로 사직서를 작성하는 5차 단체행동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정세균 국무총리와의 간담회에 과정에서 (무너졌던 정부와의) 신뢰가 회복됐고 코로나19 진료를 위해 의사의 본분을 다하자고 결정해 선별진료소에서 자발적으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며 “그러나 보건복지부가 업무개시명령을 강제하는 것을 보고 구두 약속에 대한 신뢰가 깨졌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와 의협이 의·정합의문에 합의를 한 후 대전협이 반대하면서 협상이 깨졌다는 복지부의 설명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의‧정 합의문은 없었다. 나도 ‘범의료계 4대악 저지투쟁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이고 의협이 정부와 협상할 때 함께 협의를 진행하기 때문에 모든 내용을 알고 있다”며 “협상의 공식채널이 의협으로 단일화돼 있다보니 잘못 해석되고 일부 언론에서 오보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협상 과정에 대전협 관계자도 참석했고 정부가 제안한 합의문을 놓고 전공의 회원들과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합의문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와 받아들이지 않은 것일 뿐”이라며 “이 모든 의견 수렴과정을 의협 측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합의문 도출 불발된 것과 관련, 전공의들 사이에서 강경파와 온건파로 분열됐다는 의혹도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강경이나 온건파 같은 개념이 아니라 시기의 차이였다고 본다”며 “합의안은 도출해야 되는데 그 과정에서 어디까지를 처음 세웠던 목표로 볼 것인지 소통하는 과정이었다. 분열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26일 진행된 전공의 4차 단체행동의 일환인 ‘블랙아웃’에 대해서 내부 의견을 조율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밝혔다. 블랙아웃은 휴대폰을 꺼놓고 병원은 물론 외부와 단절하는 것이다. 블랙아웃으로 전공의들끼리 내부 결속력을 강화하고 빽빽한 일정에서 하루 쉬어가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28일에는 24시간 블랙아웃을 이어간다. 
     
    박 회장은 “전공의들은 항상 업무에 대한 압박감을 가지고 살아간다. 블랙아웃은 파업 과정에서 사직서를 내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현실을 보여준 것이다”라며 “오보가 판치는 상황에서 내부 전공의들의 얘기에 집중하고 서로 단단해질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향후 투쟁 방향에 대해 “의대생들과 전임의들과 협의해 의견을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투쟁이 장기화될 것을 고려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하는 시간을 우선 갖게 될 예정”이라며 “또한 전임의와 개원가까지 하나로 통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