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의 회장직 공석 사태가 올해를 넘기게 됐다. 최근 열린 의대협 대의원 총회에서 다음 총회 때까지는 현행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27일 의대협 관계자에 따르면 대의원들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린 총회에서 의대협 향후 운영방향에 대해 논의한 결과 이같이 결론 내렸다.
비대위 체제 유지 결정이 내려진 것은 촉박한 일정 탓이다. 의대협 회칙상 내년 1월 총회에서는 신임 회장단 선거를 치러야 하는데 남은 기간은 4개월여에 불과하다. 지금 당장 선거를 진행해 회장단을 선출하더라도 4개월 뒤 총회에서 재차 선거를 진행해 신임 회장단을 뽑아야 한다.
대의원들은 선거 준비를 위한 물리적 시간이 부족한데다 4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을 재임할 회장단을 선출하기 위해 선거를 한 차례 더 치르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봤다. 당장 입후보할 지원자가 마땅치 않았던 것 역시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으로 보인다.
이에 이날 총회에서는 남은 기간 비대위를 이끌 비대위원장을 선출하기 위한 추첨이 진행됐으며, 서동우 대의원(강원대 본과 2학년)이 내년 1월까지 비대위원장을 맡게됐다.
의대협은 지난 3월 전임 18대 회장단의 임기가 끝났지만 차기 회장단 후보자들이 나오지 않으며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비대위원장 자리도 지원자가 없어 대의원들이 추첨을 통해 한 분기씩 번갈아 가며 맡고 있는 실정이다.
회장단과 다수의 이사들이 맡던 업무를 비대위원장 1인이 맡으며 회무도 파행을 겪고 있다. 이에 이번 총회에서 새로운 대책이 나올지 여부가 주목됐었다.
의대협은 회칙대로 내년 1월 총회에서 선거를 통해 신임 회장단을 선출한다는 계획이지만 회장단 공백의 장기화 여파로 그 과정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동우 비대위원장은 “의대협 회칙상 12월 선거 공고 이후, 내년 1월에 있을 총회에서 차기 회장단 선거가 진행돼야 한다”며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어떻게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자가 나올지도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예비 후보자 등록기간에 입후보자가 없을 경우 결국 비대위 체제가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전과 상황이 달라져 다음 선거에서는 출마자가 있을 것이란 기대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학생회장들의 임기가 대부분 11~12월 중에 끝나는 만큼 의대협 회장직 수행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김형록 전 의대협 비대위원장은 “통상 의대협 회장은 출마 직전까지 각 단위 대학 학생회장을 맡다가 임기를 끝내고 의대협 회장단 선거에 출마한다”며 “다음 선거에서는 출마자가 나올 가능성이 이전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