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늘고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수면'에 대한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수면 질에 대한 국민적 관심에 맞물려 첨단·IT기술과의 융복합으로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관련 법·제도 미비로 시장 발전이 더디게 가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수면산업협회 임영현 회장은 2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6주년 정기총회를 열고, 수면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 통과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임 회장은 "코로나라는 신종감염병이 유행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위기를 맞고 있는 반면 수면 관련 기업들은 오히려 성장, 호전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면서 "국민들은 자연스럽게 기초 체력에 관심을 갖게 됐고 수면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임 회장은 "대한민국의 트렌드가 '홈코노미(집을 중심으로 한 생활)'로 바뀌고 수면 부족에 따른 정신질환이 급증하면서 제대로 잘 쉬는 것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우리나라 수면시간은 7시간 41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며,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하위권을 기록했다. 각종 수면장애 질환을 겪는 환자만 100만명에 이르며 사회적 손실은 11조원을 넘어선 실정이다.
임 회장은 "수면 문제가 사회에 많은 악영향을 끼치는 만큼, 정부와 국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수면문제 해결을 통해 각종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고용 창출과 경제 성장까지 함께 이어질 수 있도록 수면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올해 협회는▲국회 포럼과 정책토론회 ▲수면산업전시회(슬립테크2020) 개최 ▲수면건강 관련 전문가 육성 ▲데이터 축적·분석 등 4가지 역점 사업을 통해 수면시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나서기로 했다.
임 회장은 "지난해 적극적인 대관업무를 통해 가까스로 수면산업육성법안이 발의됐다. 올해 안으로 반드시 상임위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수면업체들이 혁신과 성장을 이어가고, 산업 규모도 대폭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면산업육성법은 국가가 수면산업의 지속적인 성장 및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시책을 수립·시행하고,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지방자치단체가 수면산업의 진흥시책을 수립, 시행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또한 국가와 지자체는 수면산업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전문인력 양성기관을 지정하고 교육·훈련을 실시하도록 했으며, 수면산업 관련 지원 사업을 하는 연구기관, 단체 또는 법인을 수면산업지원센터로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관련 법 통과와 업계 발전을 위해 수면산업협회는 올해 8월 메디게이트뉴스와 국제수면전시회 '슬립테크2020'을 개최, 수면산업이 성장의 변곡점을 찍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 임 회장은 "국민에게 수면 관련 제품들의 성장과 변화를 한 눈에 보여주고, 기업과 기업들이 적극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면서 "이와 함께 '굿슬립마크'의 사용 폭을 넓혀 기업들의 상업활동 활성화에 힘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수면 관련 정보와 데이터를 축적·체계화해 산업동향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임 회장은 "올해 상반기 안으로 보건산업진흥원, 수면의학회 등과 수면건강지도사 등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교육 커리큘럼을 마련하겠다"면서 "얼어 붙은 취업시장에 당장 10만명에 달하는 고용 창출이 가능해지고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수면질환에 따른 사회경제적 손실도 대폭 줄여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