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보건복지부는 동네의원에서 ICT를 활용한 만성질환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이달 16일 전화와 쌍방향 소통 메신저로 혈압과 혈당을 관리하는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집중관리 수가(환자관리료Ⅱ)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참여하는 의원은 혈압과 혈당 측정에 필요한 기기를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사로부터 대여할 수 있으며 다른 건강관리서비스 기기도 건보공단의 ’건강IN‘ 앱과 연동될 수 있도록 개편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신체활동, 식생활 등 생활습관 모니터링 상담까지 전화나 메신저로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복지부는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환자들은 블루투스 연동 혈압계 또는 혈당계 등 의료기기를 활용해 가정 등에서 측정한 본인의 혈압, 혈당 수치를 동네의원으로 쉽게 전송할 수 있다. 의사는 전송된 수치를 활용하여 대면진료와 환자 관리활동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은 동네의원에서 고혈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연간 관리계획 수립, 교육·상담, 비대면 환자관리 등 포괄적 의료·관리 서비스 제공을 통해 합병증 예방과 삶의 질 제고를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 12월 공모절차를 거쳐 올해 1월부터 실시하고 있다.
11월말 기준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은 75개 지역, 1464개 의원에서 16만8220명의 환자가 등록해 관리하고 있다. 복지부는 현행 시범사업 모형을 개선·보완해 2021년 본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쌍방향소통 메신저와 전화 서비스 환자관리료 신설
복지부에 따르면 비대면 환자관리를 위한 환자관리료는 이전에는 환자 구분없이 모든 환자에 대해 월 2회씩 문자·전화 등 서비스 제공 시 분기별 2만8000원의 수가가 산정됐다. 이번에 개선된 환자관리료는 일반환자에 대한 ‘환자관리료Ⅰ’과 집중관리가 필요한 환자에 대한 ‘환자관리료Ⅱ’로 나눴다.
집중관리가 필요한 환자는 ▵신규환자, ▵혈압·혈당 조절이 안되는 환자, ▵합병증 동반환자, ▵인슐린 투여환자, ▵그 외 집중관리가 필요하다고 의사가 판단하는 경우 등에 해당한다.
‘환자관리료Ⅰ’은 분기별 6회(월 최소 1회)의 전화·문자 등 서비스 제공 시 분기별 2만8000원의 수가가 산정된다. 이전 환자관리료와 분기별 6회라는 점은 동일하고, 월 최소 기준은 2회에서 1회로 바뀌었다.
‘환자관리료Ⅱ’는 분기별 12회(월 최소 2회)의 전화·쌍방향 소통 가능한 메신저로 서비스 제공 시 분기별 4만4130원의 수가가 산정된다. 진료담당 의사 등은 서비스 제공 전 환자가 주3일 이상 자가측정한 혈압·혈당 수치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를 위해 복지부는 지난 11월부터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을 통해 블루투스 기능이 탑재된 혈압·혈당계를 대여하고 있다. 블루투스 연계 기종은 혈압계 오므론(HEM_9200T), 헬스맥스(LS805-B), 보령 A&D(UA-615 BLE), 엠프로스(BP24 손목형 혈압계) 등이 있다. 혈당계는 아이센스(케어센스 N 프리미엄), 헬스맥스(CADY1200), SD바이오센스(글루코나비 NFC) 등이 있다.
복지부는 “향후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참여환자가 사용하는 ’건강IN‘ 앱을 개편(OPEN API)해 다양한 건강관리서비스 기기도 ’건강IN‘ 앱과 연동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체활동, 식생활 등 환자 생활습관 모니터링도 전화나 메신저로 실시
복지부는 환자관리를 위해 혈압·혈당 수치 뿐만 아니라, 신체활동, 식생활 정보 등 환자의 생활습관에 대한 모니터링도 필요하다고 보고, 환자와의 전화,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메신저를 통해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복지부는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참여의원의 정보시스템을 새롭게 개편해 내년 1월에 오픈할 예정이다. 새롭게 오픈할 ’건강관리 통합정보시스템‘에는 신체활동 및 식생활 정보 등을 기록·관리할 수 있도록 기능이 추가된다.
이 정보는 걸음 수, 이동 거리, 운동시간, 심박수, (영양 식생활) 총칼로리, 일일섭취량,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율, 나트륨 등, 혈압(수축기, 이완기), 혈당(공복, 식후2시간), 맥박 수 등이다.
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24일 현장점검을 통해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우리나라의 건강정책의 목표는 건강한 노화이며, 만성질환 관리는 기대수명(2016년 82.4세)과 건강수명(73세)의 격차를 줄이는 데 핵심”이라며 “지역주민들이 가까운 동네의원에서 만성질환을 충분히 관리 받을 수 있도록 시범사업 기간 동안 환자와 의료현장의 의견을 수렴하여 제도를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비대면 환자 관리의 실효성 제고와 확산을 위해 ICT를 활용해 만성질환을 관리하려는 환자와 의사들이 필요로 하는 기술 개발, 시스템 보완과 제도 개선 등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