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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임청 교수가 남긴 말…"좋은 의사들과 흉부외과 더 좋게 만들겠다"

    해외 학회 참석 중 심근경색 발생…올곧은 성품으로 항상 주변에 따르는 이들 많아 더 안타까워

    기사입력시간 2024-08-21 07:25
    최종업데이트 2024-08-21 10:12

    분당서울대병원 임청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분당서울대병원 임청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이사장)가 20일 향년 57세 나이로 별세하면서 의료계가 비통함에 빠졌다.

    임 교수는 해외 학회 참석 중 심근경색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고인을 아는 이들은 그에 대해 올곧은 성품으로 주변에서 따르는 이가 많았던 인물로 기억했다. 

    학회에서 임 교수와 함께 일해온 강남세브란스병원 이성수 흉부외과 교수는 "학회 일을 할때 보면 임청 이사장은 다른 교수들에 비해 유독 성품이 따뜻하고 주변 사람을 배려하는 모습이 보여 인상 깊다. 이 때문에 모두 임 이사장을 화합을 잘 하는 인물로 기억하고 있다"고 회상했다.   

    특히 고인은 오랫동안 선천성 심장병 아동을 위한 해외 의료봉사에도 힘을 써왔다.

    동료들은 그가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 등 수술을 포기했던 아이들의 무료 심장 수술을 집도하는 데 있어 큰 기쁨을 느꼈다고 전한다. 자신이 받은 사랑을 타인을 위해 베푸는 삶을 살고 싶었다는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 한 교수는 "임 교수는 타인의 아픔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사람이었다"며 "항상 귀를 열어 주변 목소리를 듣고 자신이 필요한 곳에서 열심히 봉사하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흉부외과 의사로서도 고인은 탁월한 전문가였다. 그는 심장 판막 수술과 로봇 심장 수술 1세대 대가로 현재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이사장 직을 맡아 흉부외과 발전에도 큰 기여를 했다. 

    강북삼성병원 흉부외과 정의석 교수는 "임청 이사장은 흉부외과 의사로 탁월하고 인간적으로도 따뜻한 사람이다. 항상 후배를 잘 챙겼고 선배들에게도 진심을 다하는 사람이었다. 그를 모두가 좋아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그는 학회 이사장이 된 이후 흉부외과의 미래를 키우기 위해 동분서주해 왔다.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으니 내가 이들과 함께 흉부외과를 더 좋게 만들 수 있을거야'라는 말은 임 이사장이 평소 해왔던 말이다. 흉부외과의 큰 별이 지게 돼 안타깝다"고 전했다. 

    한편, 고인 임청 교수는 1992년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병원에서 흉부심장혈관외과 전공의를 수료했다. 1997년 서울의대 의학석사, 2000년 울산의대 의학박사 과정을 마쳤다. 주요 경력으로는 2001년 부천세종병원 흉부외과 과장에 이어 2003년 개원 당시부터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로 재직했다. 대한흉부외과학회 전산위원장, 대한정맥학회 이사, 아시아흉부외과학회 데이터베이스 위원회 등의 활동을 했다.

    2008년부터 2009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에서 로봇심장수술 연수를 한 다음 귀국 후 로봇심장수술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 2008년 국내 흉부외과 의사로는 최초로 복부대동맥류에 스텐트그라프트 삽입술을 시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