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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예방·치료 효과 입증한 리제네론 항체칵테일, 백신 보조수단될까

    임상 3상 결과 NEJM 공개...노출 후 유증상 감염 위험 81% 낮춰 예방효과 입증

    기사입력시간 2021-08-06 08:48
    최종업데이트 2021-08-06 08:48

    REGEN-COV는 코로나19 유증상 감염 위험을 81.4%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NEJM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지난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리제네론의 코로나19 항체칵테일 ‘REGEN-COV’ 피하주사제 코로나19 유증상 감염 위험을 81%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REGEN-COV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노출 후 예방요법으로서 효과를 입증한 데다 피하주사로 정맥주사 대비 의료자원 활용 부담을 덜 수 있단 점에서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코로나19 환자들 치료용으로 긴급사용승인됐던 REGEN-COV는 최근 FDA로부터 백신 미접종자, 백신접종 후 충분한 효과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 집단수용시설에서 발생한 감염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노출 위험이 높아 중증 코로나19로 이환 위험이 큰 사람들에게 노출 후 예방을 위해 투여할 수 있게 됐다.

    4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공개된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이력이 없는 1505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4주간 진행한 연구에서 REGEN-COV는 코로나19 노출 후 예방 효과를 입증했다.

    유증상 감염 81%∙무증상 감염 66% 감소...감염되더라도 증상 지속기간 짧아

    연구진은 동거 중인 가족이 확진 판정을 받은지 96시간이 지나지 않은 만 12세 이상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753명에게는 REGEN-COV 1200mg(카시리비맙 600mg, 임데비맙 600mg), 752명에게는 위약을 피하주사로 투여했다.

    그 결과, REGEN-COV 투여군 753명의 중 유증상 코로나19에 감염된 참가자는 11명(1.5%)이었던 반면 위약군 752명 중에서는 59명(7.8%)이 유증상 감염돼 REGEN-COV가 유증상 감염 위험을 81.4%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간이 지남에 따라 REGEN-COV 투여 효과는 더욱 뚜렷해졌다. REGEN-COV 투여군에서는 투여 후 1주차에 753명 중 9명(1.2%), 2~4주차에는 753명 중 2명(0.3%)이 유증상 감염됐다. 위약군에서는 1주차에 752명 중 32명(4.3%), 2~4주차에는 752명 중 27명(3.6%)이 감염됐다.

    REGEN-COV 투여군의 상대적 위험 감소율(relative risk reduction)가 1주 차 72%에서 그 이후 2~4주차에는 93%까지 높아진 것이다.

    REGEN-COV는 무증상 감염을 막는 데도 효과를 보였다. 위약군에서는 752명중 107명(14.2%)이 무증상 감염된 반면 REGEN-COV 투약군에서는 753명 중 36명(4.8%)이 감염돼 감염 위험을 66.4%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REGEN-COV 투여군은 감염되더라도 증상 지속 기간과 바이러스량 등에서도 위약군 대비 나은 모습을 보였다. 자료=NEJM

    REGEN-COV 투여군의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위약군에 비해 증상 지속 기간이 짧았다.

    유증상 감염자들의 평균 증상 지속 기간은 REGEN-COV 투여군에서는 1.2주로 위약군의 3.2주 대비 2주가량 빠른 회복을 보였다. 마찬가지로 무증상 감염자들도 REGEN-COV 투여군의 평균 증상 지속 기간이 1.1주였던 반면, 위약군은 2.2주로 투여군에 비해 두 배 길었다.

    전체 감염자들의 높은 바이러스 양(밀리리터 당 10⁴ 카피 초과)이 지속된 평균 기간도 REGEN-COV 투여군은 0.4주, 위약군은 1.3주로 약 1주가량 짧았다.

    안전성도 큰 문제는 없었다. REGEN-COV 투여군에서 총 20.2%, 위약군에서 29%가 최소 한 개 이상의 부작용이 나타났으며,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난 비율도 REGEN-COV 투여군에서 0.8%로 위약군 1.1%보다 낮았다.

    REGEN-COV 투여군 중 코로나19로 인해 응급실을 방문하거나 입원 치료를 받은 경우는 없었으며, 위약군에서는 4명이 응급실을 방문하거나 병원에 입원했다.

    '피하주사' 제형, 의료자원 부담 줄여줘...백신 미접종자 등 위한 보조적 수단 가능성

    연구진은 “외래에서 피하주사형 REGEN-COV를 통해 코로나19의 감염 위험과 그에 따른 입원, 사망을 줄이고 빠른 증상 완화와 바이러스량 감소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 결과는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즉각적인 보호가 보장돼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 REGEN-COV가 예방 용도로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추가 전파 위험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REGEN-COV가 제형상 장점으로 의료기관의 부담을 덜 수 있으며, 노출 후 예방효과를 통해 코로나19 백신을 보조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진은 “우리 연구는 또한 피하주사 제형의 REGEN-COV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며 “의료자원의 활용이 필수적인 정맥주사를 피할 수 있단 점에서 상당한 이익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어 “코로나19는 높은 효능의 백신 사용이 늘고 있음에도 종식되지 않고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선택하게 될지, 백신 효과가 시간경과에 따라 어떻게 떨어질지, 변이 바이러스가 얼마나 큰 문제를 야기할지 아직 미지수”라며 “이런 이유들 때문에 백신 미접종자들, 변이와 시간 경과에 따라 백신 효과가 감소한 사람들, 면역기능이 좋지 않은 사람들의 감염을 예방할 보조적 수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