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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망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중 델타형 바이러스에도 효과있는 약물은

    릴리약 변이 효능 없어 공급중단, 美정부 리제네론·GSK 약으로 대체 권고…셀트리온은 동물실험 진행중

    기사입력시간 2021-07-16 06:35
    최종업데이트 2021-07-16 06:35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최다 기록을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변이 바이러스 중 전파력이 높은 델타형이 최근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1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델타형 변이 비중은 6월 2주차 1.4%에 불과했으나 한 달 만인 7월 1주차에는 23.3%로 크게 늘었다.

    인도에서 유래한 델타형 변이(B.1.617.2)는 전파 확률과 입원 가능성을 모두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세계 각국으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6월 20일부터 7월 3일까지 미국 신규 확진자의 델타 변이 비중은 57.6%로 이미 우세종이 됐다고 발표했다. 국내에서도 최근 1주간 국내에서 발생한 신규 변이 감염자의 거의 70%가 델타형 변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페루와 칠레 등에서 시작된 람다 변이 바이러스도 빠른 속도로 확산되며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적인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최근 코로나19 치료제 후보 5개 목록을 공개했다. 유럽은 올해 10월까지 최소 3개 치료제를, 추가로 연말까지 2개 승인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EC는 ▲릴리(Eli Lilly)의 바리시티닙(baricitinib) ▲릴리의 밤라니비맙(bamlanivimab)과 에테세비맙(etesevimab) 병용요법 ▲리제네론(Regeneraon)의 카시리비맙(casirivimab)과 임데비맙(imdevimab) 병용요법(REGEN-COV) ▲셀트리온(Celltrion)의 레그단비맙(regdanvimab) ▲GSK의 소트로비맙(sotrovimab) 등 5개 약물이 올해 10월까지 승인받을 3개 치료제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류마티스 관절염 또는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면역억제제 바리시티닙을 제외한 4개 약물은 코로나19를 유발하는 SARS-CoV-2 바이러스 표면 단백질(스파이크 단백질)을 표적해 바이러스가 신체 세포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 항바이러스 단클론항체다. 현재 유럽의약품청(EMA)에서 롤링리뷰(rolling review)를 진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새롭게 개발된 항바이러스 단클론항체들은 변이 바이러스에 얼마나 효과를 보이고 있을까.

    리제네론 발표에 따르면 학술지 Cell에 발표된 논문을 포함한 여러 분석에서 REGEN-COV는 브라질에서 처음 확인된 감마(P.1), 남아프리카에서 처음 확인된 베타(B.1.351)와 델타 등 주요 변종에 효능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릴리의 밤라니비맙과 에테세비맙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공급 중단 조치를 받았다. 밤라니비맙 단독요법이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승인(EUA) 철회된 데 이어 병용요법 역시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를 유지하지 못하면서 공급 중단 결정이 내려졌다. 인비트로(in vitro) 실험에서 병용요법은 감마와 베타 변이에 활성을 나타내지 못했다.

    미국 보건부(HHS) 산하 질병예방대응본부(ASPR)와 FDA는 릴리 항체 치료제 대신 REGEN-COV와 소트로비맙으로 치료할 것을 촉구했다. 현재 이용 가능한 인비트로 분석 데이터를 봤을때 두 항체 치료제는 감마와 베타 변이에 활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8일(현지시간) 업데이트한 코로나19 치료 지침에서도 임상 위험이 높은 경증~중증도 코로나19로 입원하지 않은 환자 치료를 위해 REGEN-COV 또는 소트로비맙을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지침에서는 소트로비맙에 대해 알파와 베타, 감마, 엡실론(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처음 발견), 이오타(미국 뉴욕에서 처음 발견) 변이에 중화 활성을 유지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논문 사전발표 플랫폼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게시된 업데이트된 실험실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확산되고 있는 델타 변이를 포함해 14개 변이에 활성을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GSK는 델타도 활성 유지 변이에 해당한다는 데이터를 보건당국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의 레그단비맙은 동물효능시험을 통해 감마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유효성을 확인했다. 초기 변이주 6종(S,L,V,G,GH,GR)과 영국(B.1.1.7), 인도(B.1.167), 캘리포니아(B.1.427/429), 나이지리아(B.1.525), 뉴욕(B.1.526), 브라질(P.1) 변이에 대해서도 세포수준 단계에서부터 강한 중화능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델타 변이에 대해서는 아직 실험 결과를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지난달 브리핑을 통해 세포주 수준의 효능 분석 결과 레그단비맙이 국내 유행 중인 변이주(B.1.619와 B.1.620)에서는 중화능이 유지되나 델타형 변이에 대한 중화능이 현저히 감소되는 것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셀트리온은 동물효능실험을 진행 중이며 7월 내 결과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