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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저임금 받는 전공의들...서울대병원 전공의 10명 중 7명 "시급 1만원 이상 인상돼야"

    명절 상여금 지급‧초과 근무 보상 등 급여체계 개선 시급…전공의 절반은 아직도 주80시간 이상 근무 지적

    기사입력시간 2021-01-18 11:33
    최종업데이트 2021-01-18 11:45

    사진=서울대병원전공의협의회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받는 서울대병원 전공의들이 1만원 이상의 시급 인상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외에도 명절 상여금 지급, 초과 근무에 대한 정확한 보상 등 급여체계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18일 서울대전공의협의회는 '적절한 임금 수준 제안과 근무 환경 개선' 설문조사 내용을 최근 서울대병원 전공의회보에 소개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전공의 200명 중 70.5%(141명)가 현재 최저임금(8590원) 수준인 시급을 1만원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시급을 묻는 질의에 대해 1만원이 32.5%(65명)로 가장 많았고 1만5000원이 24%(48명), 1만2000원이 14%(28명) 순이었다. 반면 현행 시급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3.5%(7명)에 불과했다. 

    새로운 임금 체계에 대한 대안도 제시됐다. 현행 전공의 급여체계는 마치 포괄수가제와 같은 형태인 고정 오버타임 수당(연장근로 사전합의) 보전 체계로 운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실제 근무 시간과 상관없이 모든 전공의가 주당 76.5시간 근무한다고 가정해 급여가 지급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실제 근무 시간에 따라 차등 지급받는 시간별 급여체계로 전환돼야 한다는 의견이 54%(108명)로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다. 

    현행 평일 7만 원, 주말 14만 원이 지급되는 당직비와 관련해서도 연장 가산수당을 적용(삼성, 아산병원 채택 방식)해 지급하도록 요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54.5%(109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병원의 현실적 재정 상황을 고려해 소폭 인상 요구(평일 10만 원, 주말 20만 원 수준)해야 한다는 의견이 44.5%(89명), 현행대로 유지하자는 의견이 1%(2명)였다. 

    현재 임금 체계에 대해 가장 개선이 필요한 항목으로는 시급 인상(75%, 150명), 명절 상여금(58.8%, 117명), 당직비 인상(50.4%, 100명), 초과 근무에 대한 정확한 보상(45.8%, 91명), 식비·교통비 지원(27.7%, 55명) 순 으로 응답이 높았다. 
    사진=서울대병원전공의협의회

    평균 근무 시간에 대한 질의에 대해 아직도 47.7%의 전공의들이 주 80시간 이상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결과, 80시간보다 조금 길다는 응답이 30.4%(86~94시간)였고 80시간보다 아주 길다는 대답이 17.3%(95시간 이상)에 달했다. 80시간에 근접한다는 답변은 31.5%였고 80시간보다 조금 짧다는 응답은 14.6%(65~74시간), 65시간 미만으로 일한다는 응답은 6.2%였다. 

    전공의들이 이용할 수 있는 기숙사가 필요하다는 응답도 260명의 전공의 중 78.5%(204명)나 됐다. 이들은 기숙사 제공이 매우 필요하고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기숙사 제공이 필요하나 이용할 의향은 없다는 답변도 17.3%(44명)이었다. 

    특히 서울대병원 전공의 중 64.6%(167명)은 주거 문제로 인해 인턴과 레지던트 지원 시 타 병원 수련을 고려한 적이 있었다. 

    서울대병원전공의협의회는 앞서 지난해 3월 단위 병원 전공의 노조가 없는 상황에서 병원 측과 급여체계 논의에 나선 바 있다. 전공의 자격으로 병원과 전공의협의회가 임금 협상 테이블에 참여하는 것은 최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