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의대정원 문제를 논의하는 의료현안협의체 2기 협상단 개편 방향을 의대교수와 다양한 지역, 직역 인사가 참여하는 형태로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대정원 문제와 관련해 의료계 내 잡음이 꾸준히 발생했던 것을 감안해 넓은 범위의 자문위원단도 별도로 꾸려 내부적으로 다양한 의견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메디게이트뉴스 취재결과에 따르면, 의협 집행부는 7일 1기 협상단장을 맡았던 이광래 인천광역시의사회장 사퇴와 동시에 협상단 전면 개편 밑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우선 대한의학회와 의협 대의원회 추천 인사가 협상단 위원 주축을 맡을 예정이다. 우선 의학회 추천 인사 영입은 의대정원 문제 당사자 중 하나인 의대 교수들의 주장이 그동안 의료현안협의체에서 제외됐다는 의견이 반영된 결과다. 의학교육적인 관점에서 교수 직종을 대표하는 의학계 인사가 추천될 가능성이 높다.
대의원회 추천 인사 영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 의료현안협의체 회의 이후 의대정원 확대에 의정이 합의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온 이후 대의원회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대신 주신구 대한병원의사협의회장을 협상위원으로 추천했다. 주신구 회장은 13차 회의부터 의료현안협의체에 참여 중이다.
이번에도 대의원회는 의료계 내 다양한 회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해달라는 취지로 협상위원을 추천할 예정이다. 현재 대의원회는 위원 추천을 위해 내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의대정원 문제 당사자인 전공의 대표로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회장과 의협 측 협상단 실무 간사인 서정성 의협 총무이사는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기존 이정근 의협 상근부회장 자리에 의학회 추천 1인, 주신구 회장 자리에 대의원회 추천 1인으로 협상단이 꾸려지는 셈이다.
이광래 회장이 맡았던 협상단장은 지금까지 의료현안협의체 회의의 지속성과 기본적인 틀 유지를 위해 의협 자체 추천 인사가 맡게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외 자문위원단도 구성될 예정이다. 의협은 다양한 직종과 지역 인사들이 참여하는 의료현안협의체 자문위원단을 꾸려 내부적인 잡음을 줄일 수 있도록 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의대정원 논의와 관련된 내부 갈등을 줄이고 의협 측 협의체 위원들의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논의하던 큰 틀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의학회 교수가 추가되는 수준의 개편이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 특히 자문위원 구성 폭을 크게 늘려 다양한 내부 의견을 청취하는 기회가 새로 생기는 점은 내부 갈등 감소에 따른 협상력 증가로 이어져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