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키워드 순위

    메디게이트 뉴스

    화이자, 49억달러에 멧세라 인수…"비만 치료 영역으로 진출하는 계기될 것"

    장기 지속형 GLP-1 작용제 MET-097i와 아밀린 유사체 MET-233i를 핵심으로 경구제 등 확보

    기사입력시간 2025-09-23 21:25
    최종업데이트 2025-09-24 14:12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올해 초 출범 9개월만에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 비만 치료제 개발 기업 멧세라(Metsera)가 화이자(Pfizer)에 인수됐다. 화이자는 최근 2년간 GLP-1 자산 2개의 개발을 중단했는데, 이번 인수로 비만 치료제 개발 의지가 확고함을 보여줬다.

    화이자와 멧세라는 인수를 위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계약 조건에 따라 화이자는 멧세라의 모든 유통 주식을 주당 47.50달러에 현금으로 인수하며, 이는 약 49억 달러 규모다.

    더불어 3가지 특정 임상 및 규제 마일스톤에 따라 주당 최대 22.40달러를 지급한다. 구체적으로 MET-097i+MET-233i 병용 요법의 3상 임상시험 시작 시 주당 5달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월1회 투여 MET-097i 단일 요법 승인 시 주당 7달러, 월1회 투여 MET-097i+MET-233i 병용 요법의 FDA 승인 시 주당 10.50달러다.

    이번 인수의 핵심은 주1회 또는 월1회 투여하는 장기 작용형 GLP-1 수용체 작용제 MET-097i와 월1회 투여하는 장기 작용형 아밀린 유사체 MET-233i다. MET-097i은 현재 2상, MET-233i은 1상 단계에 있으며 각각 단독 및 병용요법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1상 결과 MET-097i의 36일차 체중 감소율이 7.5%라 보고하며 주목받았으며, 올해 1월 2a상에서 12주차 체중 감소율이 11.3%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여러 2b상 임상에서 평가되고 있고, 올해 말 3상 임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MET-233i는 올해 6월 발표한 1상 결과 36일째 체중이 8.4% 감소했으며, 일부 환자에서는 최대 10.2% 감소하는 성과를 보였다. 최근 유럽당뇨병학회(EASD)에서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5주간 치료 후 체중을 약 8% 감량시켰다.

    또한 곧 임상시험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구용 GLP-1 작용제 후보물질과 전임상 단계 영양 자극 호르몬 치료제도 보유하고 있다. 멧세라는 2023년과 2024년 국내 바이오텍인 디앤디파마텍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 6개 품목을 도입했다.

    화이자는 자체적으로 발굴한 후보물질인 로티글리프론과 다누글리프론을 개발해왔으나 2상 임상에서 실패했다. 특히 다누글리프론은 1일 2회 제형에서 1일 1회 제형으로 변경 후 다시 연구에 돌입했으나 부작용 문제로 개발을 중단했다. 그러나 비만 치료제 개발에 대한 의지가 높은 만큼 외부 파이프라인을 도입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화이자 알버트 불라(Albert Bourla)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비만은 200여 가지 이상의 건강 문제와 연관된 거대하고 성장중인 분야다. 멧세라 인수는 가장 영향력 있는 기회에 투자를 집중하겠다는 우리의 전략과 부합하며, 화이자를 이 핵심 치료 영역으로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