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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공의는 '평생'을 걸고 사직하는데...일부 의대교수가 힘 빼기?

    25일 의협 비대위서 일부 교수직역 일탈 행위에 대한 비판..."교수들도 의료계와 힘 합치거나 지원이 우선이어야"

    기사입력시간 2024-02-26 10:16
    최종업데이트 2024-02-26 11:39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의사대표자회의 장면.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의대증원 2000명에 반대하면서 전공의들이 사직하고 의대생들이 휴학하는 초유의 긴장 상태인 가운데, 의외로 일부 의대교수 직역이 후배와 제자들의 힘을 뺀다는 비판이 다수 나왔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날(25일)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마련한 전국 의사 대표자 회의 내용에서 이같은 일부 의대교수에 대한 논란이 다수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비대위 회의에 참석한 A씨는 “전진행 서울의대 교수비대위원장이 언론에 많이 노출되고 보건복지부 차관과 따로 만났다고 한다. 심지어 사태가 시급한데 총선 이후부터 협의하자는 발언을 하거나 전공의들을 돌아오라고 회유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라며 "서울의대 교수들조차 그들의 여론을 비대위원장이 대표하지는 않는다는 내부 비판도 나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의대교수협의회도 정부와 따로 협상을 할 계획은 아니고 최악의 갈등 상황에서만 중재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의협 비대위에 교수들도 힘을 하나로 합쳐 한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한의학회 차원의 성명도 나올 것”이라고 했다. 

    다른 B씨는 “일선 교수들도 전공의 업무를 대신 맡고 당직을 서면서 하루하루를 겨우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교수들도 당장 그만두고 뛰쳐나갈 수는 없지만 이 사태가 빨리 끝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한다"라며 "그렇지만 힘들게 사직을 결정한 전공의들에게 교수 자신이 힘들다는 이유로 개별적인 목소리를 내선 안 된다는 발언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C씨는 “학장들이 3월 4일까지 교육부에 의대정원 수요를 제출하라는 요구를 받았지만 기한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학장은 물론 교수들도 수요조사 일정 연기에 합의하면서 개별 의대의 일탈 행위가 없도록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성균관의대 교수협의회 홍승봉 회장이 성대의대 교수 201명을 대상으로 '협의가 가능한 의대정원 규모'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25일 공개해 크게 논란이 됐다. 의대 증원 자체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것이 의료계의 요구인데, 교수들의 독자적인 행동은 도움이 아닌 오히려 방해가 이뤄졌다는 지적이다. 설문조사 결과, 반대 비율은 25%, 찬성 비율은 55%였으며, 350~500명 증원이 92명(45.8%) 찬성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 의료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의대 교수들은 후배와 제자인 전공의와 의대생을 생각하면서 이 사태에 보탬이 되기 위한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일부 의대 교수가 일탈 행위를 하면서 마치 전체 교수의 입장인 것처럼 대변하고 있다"라며 "교수들이든 의협이든 전공의들에 대한 법적 지원을 하면 될 뿐, 그들의 사직으로 자신의 이익을 위한 주장을 펼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