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설립 2년여를 맞은 인제의대 교수노조가 10일 국내 의대교수 노조 중 최초로 사무실을 열며 제2의 출발을 알렸다.
인제의대 교수노조는 이날 부산 부산진구 인제의대 강당에서 노동조합 사무실 개소식을 열었다. 지난 2021년 5월 설립된 노조는 지난해 10월 학교 측과 첫 번째 단체협약을 마무리한데 이어 이날 인제의대 부산 캠퍼스와 서울백병원에 각각 사무소를 개소했다.
오전에는 서울·경기 사무소에서 김대경 위원장(인제대부산백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과 운영위원, 수도권 조합원들이 모인 가운데 간담회 및 현판식이 진행됐다.
이어 오후 5시부터는 부산 인제의대 강당에서 본 사무소 개소식이 열렸다. 본 사무소 개소식에는 김대경 위원장을 비롯한 조합원들과 인제의대 최석진 학장, 전국의대교수협의회 김장한 회장, 아주의대 교수노조 노재성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년간 사측과 교섭을 하는 과정에서 운영위원들이 서울, 부산을 오가며 혹사를 당한듯해 죄송스런 마음이 든다. 사측 역시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오늘 사무실 개소식은 한 스텝을 밟고 넘어가는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노조는 조합원들의 근로조건과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이는 사측의 호응이 있어야 가능하다”며 “현재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정착돼서 인제의대와 인제대의 미래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인제의대 최석진 학장은 축사를 통해 “교수이자 보직과 교섭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번 교수노조와 협상 과정에서 개인적으론 난처한 경우도 꽤 있었다”며 “그래도 그간 서로 잘 몰랐거나 오해하고 있던 부분들이 많이 해결됐다”고 교섭 과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과거와 달리 지금의 법인은 교수들과도 얼마든지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다”며 “앞으로도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인제의대가 발전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하자”고 했다.
전국의대교수노조 위원장직도 맡고 있는 전의교협 김장한 회장은 “의대교수가 돼서 노조를 하는 건 무슨 팔자인가 싶다가도 결국은 운명이라 생각하게 된다”며 “개인적 이득이 아니라 공적 사명감을 갖고 노조를 하는 건데 외부에서는 그렇게 보지않는 듯 해 이해는 가면서도 섭섭한 마음이 든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이어 “(그럼에도) 인제의대 교수노조의 앞으로의 행보가 잘 되길 바란다”며 “몸과 마음이 다치는 일 없이 행복하게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최초 의대 교수노조인 아주의대 교수노조를 이끌어왔던 노재성 교수 역시 “우리나라 의대 교수노조가 노조 사무실을 갖는 건 인제의대 교수노조가 최초”라며 축하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