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지난해 인보사 사건은 물론, 헬릭스미스, 신라젠, 에이치엘비 등 각종 임상실패 사건을 겪으면서 한국 바이오기업의 대부분의 주가가 고점대비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추후 성장가능성을 고려할 때 지금이 절호의 매수기회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양증권 오병용 애널리스트는 11일 제약바이오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바이오 산업 관련 각종 뉴스, 학회, 기타 사건들이 시장에 변동성을 가져오고 단기적인 공포심을 갖게 하고 있다.
실제 기대를 모았던 임상3상 기업들의 실패가 발생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이에 따라 1년 반 이상 주가하락이 이어져오고 있다. 게다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다.
오 애널리스트는 "전염병 이슈는 역사적으로 바이오의 주요 매수 기회다. 메르스, 사스 이후 주가 회복기를 보면, 바이오 업종 주가가 가장 좋았다"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회복기가 되면 상대적으로 바이오로 수급이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중국, 유럽의 종합주가지수는 과거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반면, 바이오 업종지수는 계속해서 고점을 갱신하고 있다"면서 "사실상 업종전체 주가가 반토막난 경우 장기적으로 볼 때 매수기회며, 바이오 업종은 더욱 그렇다"고 설명했다.
특히 바이오 분야는 국가 경기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할 것으로 누구나 공감한다고 강조했다.
오 애널리스트는 "한국 바이오 주가는 2018년초 이후 2년이나 좋지 않았지만, 언젠가 고점을 넘을 것"이라며 "바이오는 한국에서 가장 빠르게 인력과 돈이 몰리고 있는 산업이며, 성장의 결과물들이 나오고 있는 산업인만큼 장기투자자라면 지금이 매수 기회"라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1980년대부터 시작된 미국 바이오 초창기도 지금의 한국과 유사했으며, 별다른 내재가치의 변화 없이도 주변 기업의 임상 실패로 업종 전체 주가가 반토막이 되고 몇 년 후 다시 몇배로 오르는 것을 반복했다. 즉 지금까지 전형적인 바이오 산업 성장패턴을 따라가고 있는 한국 바이오도 미국과 같은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바이오의 성장 시점은 이전에 없던 국산 신약의 글로벌 매출이 나올 때며, 이는 올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는 SK바이오팜의 2가지 신약 글로벌 판매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오 애널리스트는 "바이오주에 투자하려면 임상발표 이벤트와 라이센싱 이벤트에 주목해야 한다. 이벤트가 없으면 기업이 아무리 열심히 기술을 개발해도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주가는 하락하기 때문에 큰 이벤트를 앞뒀으나, 아직 주가에 이벤트가 반영되지 않은 바이오 기업을 찾아야 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