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셀트리온그룹이 2023년을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한 중요한 시기로 판단하고,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의 공식 복귀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삼고 글로벌 탑티어 제약·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본격화한다고 29일 밝혔다.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은 29일 온라인간담회를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 비중 확대, 글로벌 기업 인수, 미국 시장 전략, 합병 등 복귀 후 2년 간의 계획을 발표했다.
서 회장은 경영 복귀에 대해 "경제 불확실성이 올해로 종료되지 않고 내년까지도 지속해서 유지될 것이라 본다. 위기 상황이라는 것은 기회가 같이 공존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럴 때 의사 결정을 오너가 책임감을 가지고 신속하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 들었다"면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기회를 최대한해 셀트리온그룹이 좀 더 도약하고 발전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서 회장은 "2030년까지는 매출액의 60%는 바이오시밀러, 40%는 오리지널 제품으로 밸런스를 조정해 바이오시밀러 선두 주자이면서 신약으로도 다국적 기업과 어깨를 같이 겨루를 회사를 만드는데 1차적으로 노력하겠다"면서 "케미칼 분야에서도 신약과 개량 신약 중심으로 전 세계 시장을 향해 계속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고 말했다.
ADC 항암제, 이중항체, 마이크로바이옴, 경구형 항체치료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외 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플랫폼 기술과 항체신약 파이프라인 확보에도 집중해 신약 개발 기업으로 면모를 갖춰 나간다는 계획이다. 조만간 준공을 앞두고 있는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가 신약 연구개발 역량 강화와 신성장동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그는 "원격 진료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헬스케어 연구 캐파를 더 키우고, 시대의 변화에 같이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을 자체 확보하는 쪽으로 보강하려 한다"면서 "이렇게 해나가면 올해는 작년보다 매출과 이익이 최소 25~30%는 신장할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그룹의 사업 경쟁력을 키우고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거시적 관점에서 글로벌 기업 인수(M&A)도 고려할 계획이다. 특히, 그룹의 향후 사업 방향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우량한 매물을 엄격히 선별하고 월등한 미래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M&A를 위해 오너 차원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통해 딜 전반을 직접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주로 의미 있게 보는 것은 많은 후보물질을 발굴할 여지가 있는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다"고 말했다.
또한 서 회장은 미국 시장에 대해 "미국은 제품의 차별화만 있으면 유럽보다 더 좋은 시장이라 생각한다"면서 "미국 시장에서 늦어도 2년 안에 셀트리온 미국 직접판매(직판) 법인이 3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기 위한 준비작업을 지금까지 해왔고, 이제부터 직접 진두지휘하며 최대의 효과와 성과가 나오도록 할 것이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올 연말까지 유럽에서 램시마SC를 투여받는 환자가 10만 명 정도될 것이라 보는데, 미국은 늦어도 2년 안에 15만 명까지 키울 수 있다고 가정하면, 램시마SC 하나만으로도 미국 시장에서 2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면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도 미국에서 7월부터 판매하는데, 로딩샷을 오토인젝터로 할 수 있는 제품은 오리지널과 우리 제품밖에 없다. 그러면 미국 시장에서 별도 코드를 부여받는다. 이 효과는 유럽보다 빨리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의약외품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상품 기획과 개발, 퀄리티 기능은 한국에 두고 주로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제조한다는 전략이다.
서 회장은 "병원에서 사용하는 의약외품은 약 200품목 가량이다. 셀트리온이라는 브랜드가 미국이나 유럽 시장에서 월드 클래스의 다른 제약회사에 뒤지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사업을 확대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서 회장은 경영 복귀를 통해 단기적인 성과를 최대화하고 구조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동시에 셀트리온그룹 제약 3사(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합병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현재 합병과 관련된 법적 절차 및 실행을 위한 내부 실무 검토를 마무리했으며, 국내외 주간사 선정을 준비 중이다.
서 회장은 "합병에 대한 준비 단계는 거의 다 종료됐다. 마일스톤이 제시되면 합병까지는 최대 4개월 안에 마무리될 것이라 본다. 많은 주주들이 원하기 때문에 금융시장 안정화를 봐가며 합병에 대한 마무리도 가급적이면 신속하게 할 계획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