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휴미라(Humira, 성분명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 출시 반년째인 올해 1분기, 유럽 아달리무맙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가 16%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브비(AbbVie) 리처드 곤잘레스(Richard Gonzalez)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25일(현지시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경쟁 상황에 대해 언급하며 "예상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애브비 실적자료에 따르면 유럽에서 바이오시밀러와의 경쟁으로 1분기 휴미라 인터내셔널 부문 매출은 12억 31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3.0% 감소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지속적인 수요로 7.1% 증가한 32억 15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매출은 44억 4600만 달러로 3.8% 감소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유럽에서의 매출 감소가 지난해 전망보다 나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럽 휴미라 2분기 전망을 보면 약 40% 감소한 1억 달러이고 연간 3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삼성바이오에피스(Samsung Bioepis)의 유럽 파트너사인 바이오젠(Biogen)이 전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유럽에서 바이오시밀러 점유율은 약 35%라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곤잘레스 CEO는 "바이오젠이 언급한 점유율은 독일에서의 점유율을 말한 것이라 생각한다. 독일은 쿼터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어 의사가 작성한 처방전의 40%는 반드시 바이오시밀러가 되도록 할당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독일에서는 분명히 바이오시밀러 제품 점유율이 40%까지 갈 것이고 이는 크게 놀랍지 않다"고 답변했다.
이어 그는 "바이오시밀러에 영향을 받는 유럽 지역 전체를 광범위하게 살펴보면 1분기 바이오시밀러의 점유율은 약 16%일 것이다"면서 "이는 우리가 계획했던 대로 한 해동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는 4분기에 접어들면서 점유율 상승과 더 많은 가격 하락 2가지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바이오젠과 암젠(Amgen)을 살펴보면 현재까지 시장에서 가장 공격적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바이오젠이 독일에서 얻은 점유율에 대해 언급한 것도 정확하다고 본다. 그러나 이는 본질적으로 바이오시밀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대한 것이다"면서 "우리는 실제로 더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고, 바이오시밀러가 스스로 어떻게 해결해나가는지에 대해서도 꽤 안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24일(현지시간) 바이오젠이 발표한 1분기 실적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임랄디(Imraldi) 매출은 3570만 달러로 출시 직전 분기 1670만 달러보다 112% 증가했다.
또한 바이오젠은 "유럽 전체 아달리무맙 시장 점유율을 작년 11월 2%에서 올해 2월 7%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면서 "지난해 10월 동시에 출시된 바이오시밀러 제품들 간의 경쟁에서는 약 46%의 시장 점유율을 가져가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럽에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는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출시됐으며, 임랄디와 암젠의 암제비타(Amgevita), 산도스(Sandoz)의 하이리모즈(Hyrimoz), 마일란(Mylan)의 훌리오(Hulio) 등이 경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