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헬스케어코리아는 30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PET(양전자단층촬영장치)과 MR(자기공명영상장치)을 결합한 융합 영상의료기기 '시그나(SIGNATM) PET/MR 3.0T 출시를 알렸다.
PET/MR은 한 번의 스캔으로 대사학(분자학)적 영상과 해부학적 영상을 동시에 구현하는 장비로, PET 민감도를 기존 대비 3배(21kcps/MBq)까지 끌어올림으로써 기존 융합기기에서 MR의 전자기장이 PET 검출기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최소했다는 것을 장점을 내세운다.
MR은 해부학적 영상을 보여줌으로써 종양의 위치 정보를 제공하지만, 그 속에서 종양이 있는 부위를 찾아내는 것이 쉽지 않은 단점이 있다. 반면, PET은 병소를 쉽게 보여주긴 하지만 그 위치가 정확히 어디인지를 알려주는데 한계가 있다. 이 두 가지의 장점을 결합한 장비가 바로 PET/MR이다.
기존에 보급된 PET/CT와 유사한 개념이지만 뇌 질환을 비롯해 최근 전립선암 분야에서도 MR의 진단적 가치가 높아짐에 따라 PET/MR에 대한 유용성이 대두되면서 약 4년 전부터 출시되기 시작했다. 현재 국내에 설치된 2대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150대 정도가 설치됐고, GE 시그나의 경우는 2014년에 출시해 아직 국외에만 60대가 설치된 상황이다.
GE의 시그나 PET/MR이 내세우는 핵심기술은 실리콘 광증배관 기술과 PET/MR에 있어서는 처음 적용하는 TOF(Time-OF-Flight) 기술이다.
GE헬스케어 아시아퍼시픽의 유 카이바라(Yu Kaibara) MR 마케팅 매니저는 "이 두 가지 기술 덕분에 기존의 PET 디텍터보다 민감도를 3배 높이고 시간 해상도 30% 개선과 영상 속도 개선도 함께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영상의 정확성을 높이면서도 환자 피폭량이 기존 대비 1/3보다 낮아졌다는 게 GE헬스케어의 설명이다.
융복합 이미징 분야 전문가로 알려진 스위스 취리히대병원 구스타브 본 슐테스(Gustav Konrad von Schulthess, 영상의학/핵의학과) 박사는 "PET/MR의 경우 PET/CT에 비해 연조직의 대조도를 훨씬 정확히 볼 수 있어 뇌와 간, 혹은 림프절로의 암 전이 여부를 판단하는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세하고 정교한 뇌의 병소를 찾기 위해서는 영상의 해상도가 매우 중요해 PET/CT로 촬영할 경우 MR을 별도로 촬영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러한 불편함이 해소됐다"고 밝혔다.
슐테스 박사는 "최근에는 Ga-PSMA-11 트레이서를 사용한 전립선 암 진단, 부인과 암 진단, 심장 질환 진단, 알츠하이머(치매) 진단, 항체 치료제의 효과 입증을 위한 연구 등에도 PET/MR이 활용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GE헬스케어의 유 카이바라 매니저는 "GE 3.0T Wide Bore 시스템을 보유한 경우 SIGNA PET/MR 3.0T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면서 "기존에 설치된 60대 장비 중 20대가 업그레이드 한 경우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PET 디텍터 검출기 부착으로 보어 크기가 60cm로 줄어들 수 있고, MR과 PET의 규제 및 병원 내 사용 공간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업그레이드를 할 때는 비용 절감 효과 외에 이러한 점들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