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병원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이상도 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의료 환경의 변화에 한발 앞서 준비해야 한다”라며 “인공지능과 로봇, 바이오기술 등 거의 모든 지식정보가 의료분야와 연결되는 변화를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환자 안전과 의료 질 향상이라는 기본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라며 “우수한 의료 수준을 가진 병원, 자신과 가족의 생명을 맡길 수 있는 안전한 병원을 추구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서울아산병원 자체 의료질 평가 인증인 AGS(Asan Global Standard)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 원장은 “세계 유수 병원들처럼 연구를 통한 수익 모델을 성공하기 위해 인재들에게 창의성을 북돋아야 한다”라며 “임상경험과 융합할 수 있는 분야에 선택적으로 집중하는 것이 서울아산병원의 미래”라고 했다.
서울대병원 서창석 원장은 당장 경영에 도움이 되지 않아 투자가 소홀해지기 쉬운 응급, 중환자, 감염관리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서 원장은 “올해는 국가중앙병원이자 공공의료기관으로서 본연의 책무를 다하고 병원의 환자안전관리와 관계된 프로세스 개선에 나서겠다”라며 “상대적으로 인프라가 부족한 중소병원에 의료안전에 관한 노하우와 매뉴얼을 전수하는 등 의료의 보편적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서 원장은 “올해 11월 첨단외래센터 완공에 발맞춰 새롭게 디자인 된 외래 진료 프로세스가 적용되며 협소했던 진료 공간이 확충된다”라며 “병원 방문객들에 대한 서비스가 대폭 향상되고 직원들의 근무환경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 원장은 이어 “수술장 물류시스템 동선을 개선하고 본관 수술장을 리모델링해 의료진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삼성서울병원 권오정 원장은 “그동안 병원은 의료의 질이 높은 안전한 병원, 환자들이 안심하고 치료받으러 오는 병원을 추구했다”라며 “이제부터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는 사회 환경에 적응하면서 미래를 지향하는 지능형 병원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했다.
권 원장은 “환자들에게 최상의 치료성적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도 변함없이 강화해야 한다”라며 “다른 병원에서 치료가 힘든 중증의 고난이도 환자가 삼성서울병원에 와서 건강을 되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권 원장은 “탁월한 치료성적도 환자안전이 수반된 상황에서만 의미가 있다”라며 “최근 다른 병원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환자 안전에 한치의 빈틈도 발생치 않도록 철저히 점검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원장은 “정부의 보장성 강화 대책(문재인 케어)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병원 수익에 영향을 미친다”라며 “건전한 재정 확보를 위해 불필요한 낭비나 비효율적인 업무 관행이 없는지 세심하게 살펴볼 것”을 주문했다.
연세의료원 윤도흠 원장은 올해 연구력 증진과 의료의 질 향상에 의료원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연세의료원은 올해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가칭)과 용인•연세의료복합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진행한다. 중국 칭다오세브란스병원도 조만간 건축설계 계약 후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한다. 올해 상반기에는 심장혈관병원 옆 부지에 들어서는 미래관(가칭)과 중입자 치료기를 착공한다.
윤 원장은 “4차 산업혁명의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의료시스템에도 변화를 가져 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를 활용하고 주도하는 것은 전문의료인력”이라며 “우수한 인재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을 조성하고 이들을 발굴해 4차 산업혁명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연세대 융합사이언스파크’를 설립해 의대, 공대, 생명 시스템대학 등의 융합연구 전진기지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유연한 인력수급 계획을 세우고 현재 시범사업 중인 간호 간병 통합서비스,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등을 조기 구축하겠다”라며 “전공의의 불필요한 업무를 최소화하면서 환자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의료기관의 경쟁력을 높여 줄 의료의 질 향상에 집중하겠다”라며 “우수한 의료의 질을 확보하면서 월등한 치료성적이라는 꽃을 피워낼 과제가 남았다”고 밝혔다.
서울성모병원 김용식 원장은 세계가 찾는 병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평가에 따른 차등적 보상과 같은 불확실한 의료 환경에 직면하고 있다”라며 “미래의 불확실성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고 세계와 경쟁하는 글로벌 리더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려면 모든 분야에서 최고가 돼야 한다”라며 “혈액암 분야를 확고한 세계 1위로 끌어올리고, 경쟁력을 갖춘 암 분야에 집중해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환우들이 보다 빠르게 안전하고 쾌적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개선하겠다”라며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해 고객 모두에게 최고의 만족을 줄 수 있도록 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