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코로나19 백신과 관련된 대한의사협회 신-구 회장들의 입장차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41대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은 3일 취임식 직후 곧바로 용산구보건소로 이동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았다. 이날 이 회장과 함께 보건복지부 강도태 차관과 식품의약품안전처 김강립 처장도 함께 접종에 참여했다.
이필수 회장은 접종 직후 기자들과 만나 "많은 국민들이 AZ 백신을 맞고 있다. 백신은 장점과 단점이 있는데 좋은 점이 더 많다"며 "코로나19 4차 유행이 다가오면서 국민들의 생명이 위협을 받고 있다. 국민들이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사태를 막을 수 있도록 정부도 백신 수급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해 일상의 빠른 복귀를 위해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일선 의료기관들의 어려움이 많다. 이들에 대한 지원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원래 지난해 12월 서울 도봉구 생활치료센터에서 매주 경증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료봉사를 하면서 화이자 백신을 맞을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환자 진료를 매일하는 의료진에 비해 특혜라고 판단해 당시에는 백신을 맞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과 동시에 방역당국 고위 관계자들과 함께 백신 접종에 나선 이 회장의 행보는 단순한 백신 접종을 넘어선다는 해석이 나온다. 항상 정부 정책 기조와 불협화음을 내던 그동안의 의협의 입장에서 벗어나 정부, 여당 측에 대한 화합과 화해의 제스처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회장은 지난 4월 당선인 시절부터 코로나19 관련 정부 측과 적극적인 행보를 펼쳐왔다. 그는 복지부 권덕철 장관과 김강립 처장과의 면담을 통해 의료진에 대한 지원책 마련과 원활한 백신 공급 추진을 위한 의견을 교환했다. 또한 그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등과도 면담해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의료계의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당시 최 전 회장은 보건의료단체장들의 백신 접종이 '보여주기식'에 불과하며 안전한 접종을 위한 의료현장 대책이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예방접종센터 의료인 처우 문제 ▲AZ 백신 이상반응 등 백신 부작용 진료체계 구축 등을 주장했다.
최 회장은 3월 31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준비하는 실무위원회에서 의료계의 입장을 전달하고 문제를 지적해왔다"며 "그러나 정부는 해당 의견에 대해 묵묵부답이다. 대책을 전혀 마련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