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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피린 복용과 유방암 사망률 연관성, 환자의 DNA 변화가 영향 미친다

    후생유전학-환경 상호작용 보여주는 연구결과 발표…DNA 메틸화따라 치료 성공여부 식별가능

    기사입력시간 2019-08-13 06:20
    최종업데이트 2019-08-13 06:20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이전 연구에서 아스피린을 복용하던 여성 중 일부는 나중에 유방암 진단을 받고 나서 더 오래살 수 있다고 보고됐다. 반면 유방암에 걸린 아스피린 사용자 중 일부는 오히려 사망 위험이 더 높다는 보고도 있었다. 이와 관련 최근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특정 DNA 특성이 있는 여성들이 유방암 진단을 받기 전에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더 오래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텡텡 왕(Tengteng Wang) 박사팀은 아스피린 사용과 유방암 환자의 사망률 간 연관성에, 유방 종양 조직 및 환자의 말초 혈액에서 순환하는 세포의 DNA 메틸화(methylation)가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결과를 12일(현지시간) 미국암학회(ACS)의 피어리뷰 저널인 CANCER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특정 치료로부터 왜 어떤 환자들은 혜택을 받지만 어떤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해 불확실한 경우가 많다. 어떤 때에는 유전자 시퀀스가 역할을 하지만, DNA 화학수식(chemical modification)이 중요한 때도 있다. 후자는 후성적 변화(epigenetic changes)로, DNA 메틸화는 여기에 포함되는 과정이다.
     
    메틸화는 메틸기(Methyl group)가 DNA 분자를 따라 전등 스위치처럼 작용해 유전적 활성을 켜고 끄는 것이다. DNA 영역에서 화학적 이동(chemical shift)은 메틸화에서 발생하는 것과 같이 세포 사멸 및 손상, 복구와 관련 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암 발생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유방암 관련 13개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DNA 부위를 포함해 유방 종양 조직 및 환자 혈액에 순환하는 세포의 DNA 메틸화를 조사했다.
     
    대상자는 1996~1997년 유방암 진단을 받은 여성 1266명으로, 이 가운데 모든 원인에 의해 사망한 사람은 476명이었고, 2014년 말까지 유방암으로 사망한 사람은 202명이었다.
     
    분석 결과 유방암 진단 전 6주간 최소 주 1회  아스피린을 사용한 환자 가운데 BRCA1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부위에서 DNA 메틸화가 일어난 경우, 유방암 발생 후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이 67%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피린 사용과 사망률과 관련된 다른 메틸화 패턴도 관찰됐다. 이는 종양조직 DNA와 말초혈액 DNA에서 다른 메틸화 프로파일을 가진 환자군의 사망 위험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세포의 DNA 메틸화 프로파일에 따라 유방암 진단 후 아스피린으로부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환자들을 식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단 아스피린이 아스피린이 DNA 메틸화 프로파일에 의해 특정 유방암 환자에게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며, 이번 결과가 유방암 위험이 높은 환자에서는 아스피린 복용을 시작해야한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했다.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매디슨캠퍼스(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 크리스틴 말레키(Kristen Malecki) 박사는 관련 논평에서 "이 연구결과는 후생유전학과 아스피린 같은 저비용 치료법 사이의 상호작용을 연구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면서 "왕 박사팀의 연구는 유전자와 환경의 상호작용을 넘어 후생유전학과 환경의 상호작용도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DNA 메틸화가 치료에 성공할 수 있는 개인을 식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시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