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정부·여당이 주 최대 69시간 노동개혁을 추진하면서 노동계의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공의들은 오히려 환영 입장을 밝히며 전공의부터 주 64시간 시범사업을 시행하자고 주장하고 나섰다.
 
전공의들은 이 밖에도 24시간 연속근무 제한 등을 요구하며 정부, 국회가 무시로 일관할 경우 “광범위하고 즉각적인 저항을 포함한 추가적 대응 방향에 대해 심각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8일 당정이 주 69시간 노동 개혁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정작 전공의들은 주 80시간이 넘는 근로시간에도 불구하고 관련 논의에서 외면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대전협은 “아마 노동시간 주 최대 64시간 제도를 환영하는 유일한 직종은 코로나19 최전선에서 뛰었던 전공의일 것”이라며 “지난해 12월 기준 전공의 52%는 4주 평균 주 80시간을 초과해 근무하고 있으며, 전공의 절반 가량이 주 2~3회 36시간 연속근무를 감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타 직역의 2030의 경우 이견이 있지만 전공의는 전문직 2030 청년층을 주 80시간제를 주 69시간제로 변경하는 것에 적극 찬성한다”며 “주64시간 또는 주69시간제를 전공의를 대상으로 즉각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대전협은 연속근무 제한을 위한 전공의법 개정과 전공의 1인당 환자수 15명 내외 제한, 상급종합병원 지정 기준 내 최소 병상 60개당 전담전문의 1명, 의료법상 전공의는 의사 0.5명으로 인정 등 인력 기준 강화를 요구했다.
 
대전협은 자신들의 이 같은 요구에 대해 정부와 국회가 진지하게 답하지 않을 경우 향후 광범위하고 즉각적인 저항도 고려할 것이라고 파업 가능성을 내비치는 언급도 했다.
 
대전협은 “우리 요구안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주당 100시간에 육박하는 전공의 근로조건 개선 요구안과 함께 의료계의 발전을 저해하는 타 법안에 대한 광범위하고 즉각적인 저항을 포함하는 추가 대응 방향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