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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식 투쟁 중인 최대집 회장, 건강 상태 악화로 중앙대병원 후송

    "정부는 문재인 케어 전면 수정·수가정상화 등 받아들이고 의료계는 통합 단결을"

    기사입력시간 2019-07-09 19:44
    최종업데이트 2019-07-10 06:26


    박인숙 김세연 기동민 윤일규 김광수 이언주 의원, 복지부 김강립 차관 등 방문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지난 2일부터 8일째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는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건강 상태 악화로 중앙대병원에 긴급 후송됐다. 

    최 회장은 9일 오후 7시 서울 이촌동 의협회관 앞 천막농성장에서 26개 학회와 함께 가진 제5차 전문학회 의료계협의체에서 인사말을 마친 다음 상태 악화로 상임이사진의 부축을 받아 미리 준비한 구급차로 옮겨졌다. 최 회장은 9일간 물과 소금에 의존해왔고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탈진 증상이 나타났다.

    의협에 따르면 최 회장은 단식 6일째부터 단백뇨가 보이더니 단식 7일째 혈뇨까지 나타났으며, 어지러움의 빈도가 증가되고 의식 저하까지 더해졌다. 이날 최 회장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휠체어에 탄 상태로 협의체에 참석했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의협 정성균 총무이사는 “최 회장이 오늘부터 급격하게 건강 상태가 악화됐다.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최 회장을 병원에 후송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병원으로 후송되기 전에 전문학회 임원진에게 전한 인사말을 통해 “의쟁투(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는 우리 사회에 6개 선결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문재인 케어의 급진적 보장성 강화 대책을 전면적으로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두번째로 저수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진찰료 30% 인상과 외과계 수술 수가 인상을 요구한다”라며 “또한 의료전달체계 등 중장기적인 계획 수립을 요구했다. 전문학회 이사들도 진료와 연구, 교육에 종사해야 하는 대학병원의 의료전달체계가 무너지고 있다고 절감하고 있다. 의료전달체계 붕괴는 의료제도의 붕괴와 다름 없는 것”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한방의 무면허 의료행위 침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최근 경북 안동 산부인과 의사가 태반조기박리 시술 과정 중에 발생한 사망사고 형사1심에서 무죄가 나왔지만 항소심에서 법정구속됐다. 이런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최선의 진료환경을 제공하기가 어렵다. 의사들의 형사처벌 특례가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했다. 

    최 회장은 “이런 문제들은 모두 재정이 필요한데 건강보험료를 마냥 인상할 수 없다. 정부가 약속한 대로 국고지원을 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보장성 강화 정책을 하면서 국고지원금을 13%대로 떨어트렸다. 이는 과거 이명박 정부보다 낮은 수치다. 국고지원금을 더 지원해도 부족한데 보장성 강화에 앞으로 4년간 42조를 쓰겠다고 한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모순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24조5000억원에 이르는 12년간의 국고지원금 미지급금을 지원해야 한다. 이런 요구사항을 내걸고 전 의료인의 단합이나 단결을 토대로 의료개혁과 의료과제의 진심을 담고 이를 촉구하기 위해 단식 투쟁을 시작했다”라고 했다. 

    최 회장은 “정부에 선결과제를 받아들이고 수용하라는 목적으로 단식을 한 것만은 아니다. 정부를 상대로 강력한 의지의 의료개혁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의료계의 통합과 단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번 단식으로 의료계의 전 직역, 지역에서 뜻을 함께 했다. 오늘 회의도 전문학회에서 대부분 참가했다. 올해 하반기에 의협이 본격적으로 가장 용기와 행동, 지도력을 발휘하겠다. 의료계의 중추역할을 맡고 있는 교수들도 하반기에 의료개혁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대집 회장을 응원하기 위해 각 직역과 지역 단체는 물론 국회  박인숙 의원, 김세연 의원(자유한국당), 기동민 의원, 윤일규 의원(더불어 민주당), 김광수 의원(민주평화당), 이언주 의원(무소속) 등이 방문했다. 이날 오후에는 복지부 김강립 차관이 방문해 대화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