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코로나19 백신 여파로 생산은 모더나, 수입은 화이자가 최고를 기록했다. 이를 제외하면 셀트리온 램시마와 한독 플라빅스, HK이노엔 케이캡, 대웅제약 나보타 등이 많이 생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간한 2022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생산량이 전년대비 13.6% 증가한 28조 9503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라고 밝혔다.
지난해 국내 제조업 생산실적 중 의약품 생산실적은 5.25% 수준에 그쳤으나, 최근 5년간 연평균 8.2% 성장해 전체 제조업 연평균 성장률(2.2%)의 4배에 달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의약품 시장 규모((생산 금액 + 수입 금액) - 수출 금액) 역시 17.6% 증가한 29조8595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바이오의약품은 전년대비 14.2% 증가한 5조4127억원을 기록했고, 수출은 75.5% 급증한 3조6000억원(27억 85993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바이오시밀러와 함께 위탁생산(CMO)업체의 코로나19 백신 공급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제제별 시장규모도 백신이 2조3224억원으로 가장 컸으며, 유전자재조합의약품 12조6355억원, 독소·항독소 2353억원, 혈액제제 4503억원으로 나타났다. 첨단바이오의약품인 세포·유전자치료제는 고가의 CAR-T 치료제(1회 투여, 약 28만달러)의 수입으로 전년대비 9987.7%의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완제약 생산 1위는 코로나백신, 램시마 > 플라빅스 > 케이캡 > 나보타 뒤이어
지난해 완제의약품 생산액은 25조5712억원으로 전년대비 13.9% 증가했고, 최근 5년간 연평균 8.4%의 성장율을 보였다. 전체 의약품 생산액 중 비중은 88.3%로 나타났다. 원료의약품 생산액은 3조3792억원으로 전년대비(3조 455억원) 11.0% 증가했다.
의약품 생산실적 상위 10개 업체는 1조2756억원을 기록한 모더나를 비롯해 셀트리온, 한미약품, 종근당, 녹십자, 대웅제약, HK이노엔, 엘지화학, 유한양행, 대웅바이오 등이 차지했다. 10개 기업의 생산실적은 총 28조9503억원에 달했다.
완제의약품 생산실적 1위, 2위는 모두 코로나19 백신인 모더나 코리아의 스파이크박스주, 스파이크박스2주가 차지했다.
이어 ▲셀트리온 램시마주100mg가 1849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고, ▲한독 플라빅스정 75밀리그램(1525억원), ▲HK이노엔 케이캡정 50밀리그램(1523억원), ▲대웅제약 나보타주(1270억원), ▲녹십자 지씨플루 쿼드리밸런트 프리필드시린지주(1166억원), ▲종근당 글리아티린 연질캡슐(1079억원), ▲대웅바이오 글리아타민 연질캡슐(973억원), ▲동아에스티 그로트로핀 투 주사액 카트리지(958억원) 순이었다. 생산실적 상위 10개 품목은 모두 전문의약품으로 나타났다.
원료약은 램시마원액이 6442억원어치 생산돼 1위를 차지했고, 트룩시마 원액과 허쥬마 원액이 그 뒤를 이었다.
일반약은 이모튼 생산량이 최다…의약외품은 박카스 1위
일반의약품은 종근당 이모튼 캡슐이 지난해 608억원 규모로 생산돼 실적 1위를 차지했다. 동화약품 까스활명수 큐액은 570억원, 동아제약 판피린 큐액은 502억원, 동화약품 판콜에스 내복액 433억원, 대웅제약 우루사정 100밀리그램 347억원 순으로 많이 생산됐다.
이외에도 동화 잇치 페이스트, 일동제약 아로나민 골드정, 한독 케토톱 플라스타, 신신제약 신신파스 아렉스, SK케미칼 기넵신 에프정 80밀리그램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지난해 일반의약품 중 진해거담제와 해열·진통·소염제 순으로 생산액 증가율이 높았는데, 이는 지난해 코로나19와 감기가 동시에 유행하여 증상 완화를 위한 의약품 수요가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진해거담제는 전년대비 134.2% 증가한 2449억원, 해열·진통·소염제는 48.6% 증가한 5046억원을 기록했다.
수입 실적 역시 코로나19 백신인 화이자 코미나티주(4억6522만달러)가 1위였다. 2위는 코로나 치료제인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베클루리주 정맥주사용 동결건조분말(2억5762만달러)이었고, 3~4위도 코로나 백신인 코미나티2주(2억418만달러)와 모더나스파이크박스2주(1억5750만달러)가 차지했다. 5위는 MSD 키트루다, 6위는 암젠 프롤리아, 7위는 MSD 가다실9, 8위는 로슈 아바스틴이었다. 9위는 화이자의 5~11세용 코로나백신인 코미나티주 0.1mg/mL, 10위는 바이엘의 아일리아가 뒤를 이었다.
한편 의약외품 시장 규모는 마스크 생산의 감소로 인해 전년 보다 줄었으나, 마스크·외용소독제 등 방역용품을 제외한 시장규모는 2021년 대비 6.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의약외품 생산실적도 방역용품 생산 감소로 전년대비 8.4% 감소한 2조 1394억원이었으나, 이를 제외한 의약외품 생산실적은 5.4% 성장한 1조 3413억원이었다.
그럼에도 생산규모를 품목별로 보면 마스크가 7075억원(33.1%)으로 1위를 기록했고, 치약제(3725억원, 17.4%), 자양강장변질제(3174억원, 14.8%), 생리용품(2748억원, 12.8%), 반창고 등(1587억원, 7.4%) 순으로 뒤를 이었다.
품목별로는 자양강장변질제인 동아제약 박카스 디액(1495억원)이 2021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고, 동아제약 박카스 에프액(1081억원), 동화약품 까스활액(363억원), 아모레퍼시픽 메디안치석 오리지널치약(319억원), 해태비에이치티비 영진구론산바몬드 오리지날액(302억원), 엘지생활건강 페리오 캐비타케어 어드밴스드플러스(243억원), 경남제약 레모나 산(219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이번 자료가 국내 의약품 산업 현황을 분석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업계의 제품 연구·개발과 정부 정책 수립 등 의약품 산업 발전에 널리 활용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과학적 규제 서비스와 규제혁신에 기반해 의약품 품질 신뢰성을 제고하고, 제조‧ 품질관리 체계 고도화를 바탕으로 우수한 의약품·의약외품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