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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협 회장 김진현 후보 “의협 내 전공의 대의원, 최소 25명 이상으로 늘릴 것”

    당선되면 비대위에 노조위원장 자리 제공해 화합하며 갈 것…가장 중요한 회무는 ‘투쟁의 연속성’

    기사입력시간 2020-09-26 07:29
    최종업데이트 2020-09-26 07:29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전공의협의회 김진현 제24기 회장 후보가 향후 대한의사협회 내 전공의 대의원 숫자를 최소 25명 이상으로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상시감시기구가 출범하고 의료정책을 막는데 전공의 등 젊은의사들의 역할이 확대됨에 따라 의협 내에서의 역량과 목소리를 키우겠다는 심산이다. 현재 의협 대의원회 내 대전협 비중은 8석에 불과하다.
     
    특히 그는 분열된 전공의 내부 의견을 규합하고 장기적으로 통합을 이뤄내기 위해 대대적인 조직구조 개편안도 밝혔다. 전공의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참여할 수 있는 구조로 개편하겠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회무로는 투쟁의 연속성을 꼽았다. 김진현 후보는 "언제든 다시 의료악법이 추진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투쟁상설기구를 정착시키고 법안 감시와 투쟁동력화에 힘을 쏟겠다"고 전했다.
     
    다음은 김진현 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Q. 20년만의 의료계 파업의 선두에서 집행부로 투쟁을 함께 이끌다가 회장 후보가 됐다. 요즘은 무엇을 하며 지내는지.
     
    현재 우리들의 단체행동은 끝난 것이 아니다. 잠시 유보된 상태다. 이 때문에 장기적인 투쟁을 준비해야 하고 이에 맞춰 전공의노동조합과 상시적인 법안 감시체계 등을 마련하고 있다. 산적한 여러 문제를 뒤로하고 우선 아직 끝나지 않은 투쟁 준비에 열중하고 있으며 회장이 되서 더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을 통해 이끌수있도록 하겠다.
     
    Q. 이번 단체행동이 전공의들에게 굉장히 큰 의미가 있었을 것 같다.
     
    긍정적 영향이 분명히 있었다. 지금까지 대전협은 회장 후보자가 없어 구하고 다녀야할 정도로 인력난이 심했다. 이번 단체행동을 계기로 통해서 전체 전공의들이 대전협의 존재와 역할에 대해 알게됐고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그 예 중 하나가 단일 후보가 아니라 경선으로 회장 선거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주변 시선을 보니 이번 회장 경선에 많은 관심이 쏠려 있는 듯하다. 좋은 관심이든 나쁜 관심이든 앞으로의 대전협의 성장을 고려하면 괜찮은 방향이고 이런 부분이 이번 단체행동의 가장 큰 성과다. 8월 1일 첫 대의원총회를 통해 단체행동 시행 여부를 결정할 때 계란으로 바위치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 견해가 많았다. 파업을 진행해도 동참 인원이 적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었고 전반적으로 정부의 정책추진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우리의 힘으로 이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많았다.
     
    그러나 이번 단체행동을 통해 우리 힘으로 실제로 해낼 수 있고 성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경험을 했다. 할 수 있다는 성취감을 말로만 듣는 것과 직접 경험하는 것은 굉장히 다르다. 정부가 인식하는 의료계도 분명 달라졌을 것이다.
     
    Q. 내부적으로 의견 수렴 과정의 문제가 제기됐고 집행부에 대한 비판도 많았다. 해당 문제는 어떻게 개선하고자 하는지.
     
    파업을 진행하면서 정보전달의 중요성을 분명 고려했다. 이 때문에 인스타라이브와 유튜브, 단체문자 발송 등을 지속적으로 해왔지만 정보전달과 의견 수렴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 나름 열심히 하려고 했다. 그러나 주변 전공의들한테 물어봐도 집행부의 얘기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문제는 의정합의 이후 파업 지속여부를 결정할 때 절정에 달했다.
     
    의사결정 구조 개선에 대해 여러가지 공약을 발표했다. 그러나 몇가지 공약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본다. 중요한 것은 모든 전공의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그 과정과 정보를 최대한 오픈하는 것이다. 구조가 잘못됐기 때문에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서도 대전협의 의견은 잘 수렴되지 않는 것이다. 대전협 구조 개편을 위해 노조를 분리시키고 감사기능도 이원화하는 등 권한을 분리시키는 구조를 고려 중이다.
     
    Q. 의정합의 과정에서 대한의사협회와 내부적인 의견 충돌이 있었다. 향후 범의료계투쟁위원회 내 전공의 비중이 높아지거나 감시기구 등에서 지속적으로 함께 회무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서로의 합의가 중요하다. 공약에 보면 의협 구조개혁이 언급돼 있는데 구체적 방안은.
     
    의협 구조 개혁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사실 그동안 의협 내 의사결정 구조 상 전공의 의견이 잘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느껴왔다. 이런 문제가 여실히 드러난 사건이 전공의가 패싱된 9.4의정합의다.
     
    현재 의협 내부 대의원 중 전공의 비중은 매우 적다. 250명 중에 8명 뿐이다. 의협 집행부 안에도 대전협 회장이 당연직으로 한명 포함되는 것이 전부다. 이에 더해 의협의 의사결정구조가 비효율적인 부분도 한 몫한다. 전체 의견이 자유롭게 개진되서 수렴되는 구조보다는 집행부 내부에서 일부 의견이 오고가다가 일이 그냥 처리된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일부 집행부를 제외한 나머지 회원들은 소외되고 의협과 멀어질 수밖에 없다.
     
    의협 내 의사결정 과정에서 전공의 입장을 반영할 수 있도록 집행부 내 전공의 임원이나 대의원 수를 늘리려고 한다. 또한 현재 의협은 집행부 사이에 회무 연속성도 떨어지는 등 여러 조직체계의 문제를 안고 있다. 향후 전문가들과 상의해 조직체계 개편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Q. 대의원 수를 늘린다고 했다. 구체척으로 생각한 수치를 말해달라.
     
    대의원을 기존 8명에서 최소 25명으로 늘릴 것이다. 현재 의협 회칙 상 전공의가 10% 포함될 수 있다. 그러나 그동안 인력난으로 인해 참여할 수 있는 전공의가 없어 대의원 수도 점점 줄어 현재 8명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최소 25명 이상을 확보하고 그 이후 점차 늘려갈 생각이다.
     
    Q. 범투위 회의록 공개 요청에도 불구하고 답변이 늦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불만 외에 이 같은 비판에 대한 견해는.
     
    이 부분도 소통의 문제다. 의사결정 방법은 총회나 이사회 등이 있는데 그동안 다들 일이 바쁘다 보니 의사결정 기구가 존재감도 없고 유야무야되는 경우가 많았다. 큰 결정은 총회에서 이뤄지지만 총회가기 전에 전공의들의 의견수렴에 신경 쓰려고 한다. 물론 파업과 같이 중대한 사안의 시작과 끝은 전체투표를 진행하는 등 전체의 의견을 취합하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본다. 의견을 수렴하기 전에는 반드시 제대로 시기와 안건을 통보하고 공지할 것이고 의견을 청취할 것이다. 회의록 등 공개는 당연히 이뤄질 예정이다.
     
    Q. 의견수렴과 소통에 신경쓴다면 현재 임시비상대책위원회와 함께 집행부를 꾸릴 생각도 있나.
     
    그렇다. 전공의 보호나 수련환경 개선 등 업무는 회장이 담당하더라도 새롭게 부상한 중대한 임무인 상설투쟁기구까지 혼자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 때문에 노조위원장 자리를 임시 비대위 측에 제공하겠다고 했다. 우리는 적이 아니다. 당연히 같은 방향을 보고 함께 걸어가는 동료다. 누가 선거에서 이기느냐 보다 선거 과정에서 어떻게 통합하고 향후 화합을 이룰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Q. 발표한 공약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투쟁의 연속성 부분이다. 의료4대악 등 정책에 대해 앞으로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저지하는 것이 급하다. 언제든 다시 이번과 같은 비상시국이 발생할 수 있다. 좀 더 빠르고 탄탄하게 상설투쟁기구의 토대를 완성해 제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 늦어도 11월 전에 자리를 잡고 운영해 법안들을 감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투표율이 100% 가깝게 나왔으면 좋겠다. 우리가 단결하고 있고 합심하고 있다는 것을 외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많은 전공의들의 참여를 기다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