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방역당국과 지자체 등에 따르면 21일 오후 9시까지 집계된 신규 확진자 수는 1456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등 수도권 확진자가 953명으로 전체의 65.5%를 차지했지만, 수도권에서의 확산세가 점차 비수도권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날 수치는 전날 오후 9시 집계보다 225명 적은 수치지만, 오전 0시 기준으로 3시간 집계치가 추가되는데 이어 귀국한 청해부대원 270명이 통계에 포함되면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역대 최다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아덴만 해역에 파병됐다가 집단감염으로 지난 20일 조기 귀국한 청해부대 34진 장병 301명 가운데 현지 검사에서는 24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귀국 후 실시한 PCR검사에서 23명이 추가됐다.
21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1784명이었다. 이는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해 1월 20일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직전 최다 기록이었던 지난 14일 1614명보다도 170명 많았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 7일 1212명부터 전날까지 15일째 네 자릿수를 이어갔으며, 이날까지 16일째가 된다. 최근 1주간(7.15∼21) 신규 확진자만 보면 1599명→1536명→1452명→1454명→1252명→1278명→1784명 등으로 매일 1200명 이상씩 나왔다.
방역대책본부 박영준 역학조사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유행과 이동량이 문제다. 델타 변이와 이동량이 상호작용하면서 ‘n차 전파’와 ‘조용한 전파’를 낳고 있다”라며 "비슷한 연령대에서 옮기는 또래집단 간 전파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최근 한 주간(7월 11~17일) 변이 감염자는 1252명이다. 분석 대상 확진자 2381명의 절반이 넘는 52.6%이며 분석 대상의 39.9%(951명)가 델타 변이 감염자였다. 델타 변이 감염자의 연령대별 비중을 보면 지난 17일 기준 △20대 23.3% △30대 19.9% △40대 19.1% △50대 14.9% 순이었다.
이는 백신 접종 완료 후에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돌파감염'도 우려를 낳고 있다. 19일 기준 돌파감염은 모두 647명으로 백신별로 얀센 364명, 화이자 145명, 아스트라제네카(AZ) 138명으로 나타났다. 접종자들이 상대적으로 젊을수록 사회적 활동량이 많다 보니 재감염되는 경우가 많다고 방대본측은 설명했다.
박 팀장은 "거리두기 단계 상향 조정 후 방역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2주 정도 예상한다"며 "다만 이 효과는 이동량 감소라는 이행력이 확보된다는 전제하에 기대할 수 있는데, 변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추경안조정소위에 참석해 “오늘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증가했고 증가 추세일 듯하다. 아직 정점이 아니다”라며 “유행 정점이나 기간이 3차 유행 때보다 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25일 이후 수도권에 적용될 거리두기 단계 조정 문제를 논의 중이다. 이번주 상황을 보고 결정하지만, 전문가들은 거리두기 연장과 더 강한 조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