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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오 벤처의 창업을 돕는 컴퍼니빌더 '바이오디자이너스'…R&D 중 'D'를 맡는 공동창업자"

    [헬스케어 CEO 인터뷰] 이동호·오성수 공동대표, 첫 공동 창업자는 해외 노벨의학상 수상자와 마무리 단계

    기사입력시간 2021-03-06 04:25
    최종업데이트 2021-03-10 07:43

    사진 = 왼쪽부터 바이오디자이너스 이동호·오성수 대표이사.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바이오 벤처의 창업을 돕는 기업, 컴퍼니 빌더'라는 다소 생소한 취지의 사업을 표방하는 바이오디자이너스가 지난해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1년이 가까워지고 있다.

    짧은 기간이지만 많은 아이디어를 접했고 그중 미국 노벨의학상 수상자와의 공동 창업이라는 첫 성과물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바이오라는 산업군은 단순히 아이디어나 기술만으로 제품화할 수 없고 많은 인력과 자본이 투입돼 '다학제적인 협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해당 산업 분야의 깊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바이오디자이너스가 직접 공동 창업에 나선 것이다.

    메디게이트뉴스는 최근 바이오디자이너스 이동호·오성수 대표이사를 만나 기업의 설립 취지와 경쟁력, 사업 방향성, 그리고 앞으로의 추진 계획 등을 들어봤다.

    바이오산업 태동기 20년 여전히 성장통…대표적 성공사례 전무

    국내 바이오산업의 역사를 말하려면 20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이전에도 몇몇 바이오 기업들이 나오기는 했으나 다소 산발적이었고 2000년도에 들어서면서 기술성평가를 통해 3개 회사가 나오면서 바이오에 대한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촉발했다. 상장과정을 일반인들도 지켜보고 자본시장의 자금 조달과정을 지켜본 바이오 산업군 태동의 시기이기도 하다.

    지난 20여년간 많은 바이오기업, 벤처들이 나왔고, 특히 최근 수년간 바이오가 '미래먹거리'로 급부상하면서 전전정권부터 현정부까지 정책적·재정적 지원책을 다양하게 내놓자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나라 안에서 우후죽순으로 창업이 이뤄졌다.

    진료를 보던 의사, 연구만 하던 과학자들이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제품화, 상업화하기 위해 바이오벤처에 뛰어드는 사례도 비일비재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굴지의 바이오기업은 바이오시밀러 생산 업체 몇 곳에 불과한 상황이다. 대부분이 제품화·사업화까지 도달하는 데 많은 난관에 부딪치면서, 아직까지 반도체의 삼성, 자동차의 현대처럼 바이오혁신신약으로의 대표적 성공사례는 찾을 수 없다.

    바이오업계는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산업화에 가는 성장통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무수히 많은 벤처들이 좋은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졌더라도 경험 부족에서 나온 시행착오 끝에 결국 제품화(실현)하지 못하는 상황이 다반사다.

    바이오디자이너스 대표들은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고 국내 바이오산업의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 손을 잡았다. 대표가 두 명인 것도 바이오산업화 특성에 기인한 것이다. 

    바이오는 단순히 좋은 아이디어와 기술만으로 절대 제품화, 산업화에 다다를 수 없다고 이들 대표는 말한다. 자본(돈)-인력-기술이라는 바이오산업의 삼각편대가 균형을 맞춰 돌아가야만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바이오창업의 삼각편대·R&D에 대한 이해부족 해결하는 컴퍼니빌더"

    오성수 대표는 삼성종합기술원, LG화학, 대웅제약 등에서 연구기획·인허가·투자 업무와 벤처캐피털에서 투자심사역을 경험했다. 그사이 보건복지부 협업의 1500억원 대형 바이오 펀드 'KB-솔리더스 글로벌헬스케어 펀드'를 출범시켰고 알테오젠,바이오리더스, 지노믹트리 등을 발굴해낸 성과도 있다. 다년간 쌓아온 바이오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바이오디자이너스에서 실현 가능성이 높은 아이디어를 골라내며, 정부, 민간의 자본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해 투자 가능성을 높이는 업무도 담당한다.

    이동호 대표는 서울의대를 졸업한 후 여러 제약사에서 메디컬디렉터(MD)로 일했고 서울아산병원 임상연구센터소장,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장 등을 역임했다. 의사이자 임상연구개발전문가로서의 역할을 하면서 국내 연구중심병원 제도를 마련하는 데 큰 공을 세웠으며, 다수의 신약개발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 경력으로 신약R&D 전 과정에서의 인력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즉 바이오디자이너스는 오 대표와 이 대표가 함께 '백미'가 될 아이디어(기술)를 선정한 후 이 대표가 연구개발부터 하나의 창업 기업이 필요한 전문인력들을 모아 공동 창업하는 형태로 바이오벤처를 만드는 형태다.

    오 대표는 "바이오 벤처의 자금 조달과 컨설팅을 제공하는 중간자인 '엑셀러레이터(Accelerator)'는 많이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이 같은 단순한 개념이 아니라 '디자이너'이자 '공동 창업자'에 가깝다. 방법론적으로 컴퍼니빌더(company builder)로 기술 인큐베이팅부터 인력선정, 사업방향 설정, 바이오산업화와 마케팅까지 모든 단계를 같이 이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디어·기술을 가진 연구자나 의사들은 대부분 직접 창업하는 방식을 택하는 데, 이 때 자본과 전문인력을 구하는 데 애로사항이 많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오 대표·이 대표는 각 분야에서 오랜 기간의 경력으로 인력풀(Pool)을 갖춘만큼, 공동창업자 형태로 성공적인 벤처 구축과 기술화가 가능하다고 단언했다.

    초대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장이었던 이 대표는 "신약R&D(Research and development)에서 R과 D는 함께 가기 어려운데, 우리가 여기에서 D를 담당한다"라며 "사실상 재단형태에서 민간으로 가져온 범부처신약개발단으로, 역할은 같되 효율성은 대폭 증대됐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 바이오 분야에서 컴퍼니빌더가 흔하지 않지만 최근 몇몇곳이 새롭게 생겨났다. 다른 곳과의 차이점이자 경쟁력은 연구개발분야에만 20년 일하면서 신약개발 단계별마다의 전문가 집단, 즉 우군이 많다는 것"이라며 "오 대표는 바이오투자·금융에서 10년의 경력이 있어 좋은 기술을 확보할 채널이 다양하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자본 중심으로 바이오벤처가 부작용이 나올 수밖에 없다. 대부분 바이오벤처들은 좋은 기술을 제품화하자는 뜻에서 창업을 했지만 자본을 무리하게 끌어오면서 처음 취지와 다르게 운영되는 사례가 많다"먄서 "우리의 경영방침은 '좋은 기술과 인력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돈이 따라온다'는 것으로, 3박자를 맞춰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첫 공동창업 사례는 미국 노벨의학상 수상자와 추진 중

    바이오디자이너스 두 대표는 지난해 1월 문을 열면서 서두르지 않고 탐욕부리지 말자는 두 가지 신념 아래, 지난해 4월부터 본격적으로 아이디어·기술 찾기에 돌입했다. 조바심 내지 않고 천천히 움직였음에도 불과 10개월 남짓 지난 현 시점에서 대형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오 대표는 "국내 기술을 사업화하면 좋았텐데, 아쉽지만 바이오디자이너스의 1호 공동 창업기관은 해외쪽이 될 듯하다. 현재 미국의 노벨의학상 수상자와 공동창업을 추진 중이며 오는 4월쯤 마무리될 것 같다"면서 "해외에도 연구 플랫폼 기술을 국내에 들여와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면서 사업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와 오 대표는 "바이오쪽의 아이디어가 많아 창업을 하려는 의사, 연구자들이 정말 많지만, 그들의 도전이 성공으로 끝나기에는 매우 어렵다. 의욕만 앞서서 일을 진행시키다보니 인력도 자본도 없어 우여곡절이 생기는 사례가 허다하기 때문이다"라면서 "20여년간 신약임상 분야에서 일하다보니 이런 분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에 바이오디자이너스를 설립했다. 바이오벤처들이 성공해야 궁극적으로 국내 바이오산업 기반도 튼튼해질 수 있다"고 재차 설립 의의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좋은 데이터와 정확한 개발, 깨끗한 자금이 선순환돼 대형 바이오기업이 나오길 기대하면서 바이오디자이너스를 만들었다"며 "20년간 태동기에 머물러 있는 국내 바이오산업이 튼튼한 뿌리를 기반으로 성장해 미래먹거리가 되는 데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내 바이오 산업 성장과 육성에 이바지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이들 대표는 오늘도 공동창업의 기회를 넓혀가기 위한 국내외 연구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가는 데 한창이다.
     
    이동호 바이오디자이너스 공동대표(MD)
    서울의대 졸업,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전 한양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전 울산의대 약리학교실 교수 
    전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학술부 부사장
    전 삼양사그룹 부사장(의약부문장·삼양중앙연구소장)
    전 서울아산병원 임상연구센터 소장
    전 국가임상시험사업단 부단장
    전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단장 

    오성수 바이오디자이너스 공동대표 
    성균관대 졸업
    전 한국존슨앤존슨(J&J)메디컬 근무
    전 삼성종합기술원 의료기기 마케팅·기술영업
    전 대웅제약 의약품 사업개발 담당
    전 LG화학 연구기획·투자 담당
    전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전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