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최대집 회장과 정세균 국무총리는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면담을 진행했다.
1시간의 길지 않은 시간이었으나 정세균 국무총리는 의협 측 의견을 경청한 후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코로나19와 싸워온지 벌써 7개월이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K방역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다"며 "선별진로소와 생활치료센터 등도 세계적 표준이 됐다. 이는 모두 의료진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그러나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방역 전선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며 "어렵고 위중한 상황이지만 정부는 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의료진과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런 상황에서 의협이 집단휴진을 강행하면 국민과 환자들이 불안해할 것이다. 코로나19 등 현장 의료진의 피로도도 더욱 가중될 수 있다"며 "정부는 의대정원 확대 등 보건의료 현안정책에 대해 의료계와 열린 자세로 진지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오늘 이 자리가 당면한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진정성 있는 정책 대화에 정부와 의료계가 함께 뜻을 합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국민들도 바라는 것이 정부와 의료계가 대립하는 것이 아닌 힘을 모아 현 위기를 지혜롭게 풀어나가는 모습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의협 측은 면담 이후 입장문 발표를 통해 사태의 심각성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했지만 입장차도 여전했다고 밝혔다.
의협은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양측의 현 사태의 심각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동시에 여전한 입장의 차이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의협은 "이미 진행중인 젊은의사의 단체행동, 8월 26일부터 예정된 전국의사총파업의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며 "다만 보건복지부와 실무차원의 대화는 즉시 재개해 의료계의 요구사항 수용을 통한 합리적인 해결 역시 함께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23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대한 전공의협의회 임원진을 만나 긴급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양 측은 진정성 있는 논의 재개와 코로나19 시국을 고려해 진료에 전공의들이 참여한다는 점을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