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발로 추정된 25번째 환자가 재감염이 아닌 바이러스의 재활성화라는 의학적 소견이 나왔다.
25번째 환자의 주치의인 분당서울대병원 김의석 감염내과 교수는 1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이 환자는 재감염이 아니라 재활성화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급성 감염병을 일으키는 병원체가 드물게 환자 몸에 남았다가 재발하는 사례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는 매우 드문 경우다. 이와 관련해 일본에서 한 사례만 보고됐다”라며 “보다 명확한 원인을 확정하기 위해서라면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 항체가 측정 등 다양한 방식의 검증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이 환자(73세 여성)는 중국 광둥성을 방문했던 아들(26번 환자), 며느리(27번 환자)와 함께 생활하다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지난 2월 9일 확진을 받았다. 추가 증상이 없고 검사 결과 2차례 음성판정을 받아 지난 22일 퇴원했다. 하지만 이 환자는 27일 보건소에 경미한 증상이 있다며 자진 신고했다. 즉시 보건소 구급차로 이송해 검체 채취 후 검사 의뢰했고 29일 오후 5시께 확진 환자로 통보돼 성남의료원으로 이송했다.
전날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도 이 환자가 재발된 것으로 추정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은 2월 29일 정례브리핑에서 “25번 환자는 이미 확진을 했고 또 격리 해제됐었다. 당연히 퇴원까지 했던 환자였다”라며 “고령이고 면역이 저하된 상태에서 코로나19가 재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런 사례가 우리나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 같은 경우도 일단 보고되고 있는 것은 10건 넘게 파악되고 있고, 최근 일본에서도 보고됐다. 이는 중앙임상위원회 자문을 통해 사례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