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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 발표된 제약사별 면역관문억제제 대표 임상 데이터는

    [ASCO 2024] 키트루다+암백신, 고위험 흑색종 재발 또는 사망 위험 49%↓…임핀지, 제한기 소세포폐암 표준치료 기대

    기사입력시간 2024-06-05 07:05
    최종업데이트 2024-06-05 07:05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면역관문억제제가 사용되는 적응증이 계속해서 늘면서 관련 임상데이터 역시 쏟아지고 있다. 5월 31일~6월 4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4)에서도 수많은 초록이 발표됐다. 그 중 각 기업들은 어떤 데이터를 향후 시장을 바꿀 핵심으로 꼽았을까.

    MSD는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mRNA 암백신 병용요법 2b상 분석 결과를 발표했고,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는 제한기 소세포폐암에 대해 처음으로 긍정적인 면역항암제 데이터를 선보였다. BMS는 초기 및 진행성 비소세포폐암에서 옵디보(Opdivo, 성분명 니볼루맙)와 옵디보 기반 병용요법 관련 새로운 분석 결과를 강조했다.

    키트루다+mRNA 암백신 2b상 고무적…고위험 흑색종 비롯 폐암 등 여러 암종서 평가 예정

    MSD와 모더나(Moderna)는 키트루다와 mRNA-4157(V940)의 2b상 KEYNOTE-942/mRNA-4157-P201 연구의 계획된 분석 결과를 처음으로 공개했다(abstract #LBA9512).

    약 3년(중앙값 34.9개월) 추적 관찰 결과 완전 절제된 고위험(III/IV기) 흑색종 환자에서 키트루다 병용요법은 키트루다 단독요법보다 연구의 1차 평가변수인 무재발 생존기간(RFS)을 개선해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49% 줄였다. 주요 2차 평가변수인 무원격 전이 생존율(DMFS)도 의미 있게 개선해 원격 전이 또는 사망 위험을 62% 감소시켰다.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2.5년 무재발 생존율은 74.8%로 키트루다 단독요법의 55.6%에 비해 높았다. 탐색적 하위그룹 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종양변이부담(TMB) 또는 PD-L1 상태에 관계 없이 키트루다 병용군에서 혜택이 관찰됐다.

    MSD와 모더나는 현재 고위험 흑색종(INTerpath-001, NCT05933577)과 비소세포폐암(INTerpath-002, NCT06077760) 환자의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키트루다 병용요법을 평가하는 3상 임상시험을 시작해 환자를 등록하고 있다.

    또한 ▲피부편평세포암 환자 대상 수술 전후 보조요법 2/3상(INTerpath-007, NCT06295809) ▲신세포암 환자 대상 수술 후 보조요법 2상(INTerpath-004, NCT06307431) ▲요로상피세포암 환자 대상 수술 후 보조요법 2상(INTerpath-005, NCT06305767)을 진행하고 있다.

    제한기 소세포폐암 면역항암제 첫 성과임핀지 단독요법 이어 이뮤도 병용요법도 평가 계획

    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Imfinzi, 성분명 더발루맙)는 글로벌 3상 임상시험에서 위약 대비 사망 위험을 27% 감소시키며 표준요법 이후 질병이 진행되지 않은 제한기 소세포폐암에서 면역항암제로는 처음으로 생존 혜택을 입증했다.

    미국 사라캐논연구소(Sarah Cannon Research Institute) 데이비드 스피겔(David R. Spigel) 박사는 ADRIATIC 연구 중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abstract #LBA5)

    스피겔 박사는 "우리는 국소 진행성 절제 불가능한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과 최근 절제 가능한 초기 단계의 비소세포폐암에서 면역 치료의 진전을 목격했다. 광범위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에서도 진전이 있었다"면서 "이번 임상시험은 면역요법이 제한기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도움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첫 임상시험이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임핀지군에서 약 56개월, 위약군에서 33개월로 나타났다. 임핀지군의 약 57%가 3년 후에도 생존한 반면 위약군은 48%에 그쳤다. 또한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임핀지군 약 17개월, 위약군 약 9개월로, 임핀지는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24% 줄였다. 임핀지군의 약 46%가 2년 시점에 질병 진행을 경험하지 않은 반면 위약군은 34%에 그쳤다.

    스피겔 박사는 "이 결과는 재발률이 높고 환자의 15~30%만이 5년을 생존하는 매우 공격적인 질환인 제한기 소세포폐암에 대한 획기적인 치료법을 제시한다"면서 "더발루맙은 수십 년 만에 이러한 환자들의 생존율 개선한 첫 치료제로, 이 분야에서 새로운 표준 치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스피겔 박사팀은 연구 참가자들을 계속 추적해 임핀지와 이뮤도(Imjudo, 성분명 트레멜리무맙)을 병용 투여한 환자에서 더 나은 결과가 나타나는지 평가할 계획이다. 또한 하위그룹을 분석해 이 두 가지 약물에 더 나은 결과를 보이는 제한기 소세포폐암 환자 그룹이ㅏ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BMS, 초기 및 진행 단계 비소세포폐암서 지속해서 혜택 보여

    BMS는 비소세포폐암 초기 및 진행 단계에서 옵디보와 옵디보 기반 병용요법을 뒷받침하는 CheckMate -77T, CheckMate -816, CheckMate -9LA 연구의 최신 분석 결과를 소개했다.

    먼저 CheckMate -77T 연구(Abstract #LBA8007)는 절제 가능한 III기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 옵디보와 화학요법을 병용한 뒤 수술 수 옵디보 보조요법을 평가한 3상 임상시험이다.

    분석 결과 수술 전후 옵디보 요법은 수술전 화학요법과 수술 후 위약 투여군에 비해 무사건 생존기간(EFS) 중앙값을 개선했다. 이 연구의 1차 분석 데이터를 바탕으로 BMS는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에 옵디보 기반 수술 전후 요법에 대한 허가신청서 제출을 마쳤다.

    CheckMate -816 연구는 절제 가능한 IB-IIIA기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수술 전 보조요법 또는 수술 전후 면역요법 기반 치료법을 평가한 3상 중 가장 길게 추적 관찰한 것이다. 이번 학회에서는 4년 생존 데이터가 공개됐다(Abstract #LBA8010).

    57.6개월 추적 관찰 결과 옵디보와 화학요법을 병용한 수술 전 보조요법은 화학요법 대비 무사건 생존기간을 지속해서 개선했다. 이번 분석에서 전체 생존기간은 통계적 유의성은 충족하지 못했지만, 옵디보 기반 수술 전 보조요법은 임상적으로 중요한 개선 추세를 계속 보여줬다. 4년 시점에서 옵디보 기반 치료군의 71%가 생존했으나 화학요법군은 58%에 그쳤다. 전체 생존은 계속 추적 관찰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CheckMate -9LA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서 화학요법 단독 대비 옵디보와 여보이(Yervoy, 성분명 이필리무맙) 병용 요법의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생존 혜택을 보여준 3상으로, 이번에 5년 추적 결과가 발표됐다.

    최소 57.3개월 추적 관찰 결과 옵디보+여보이군의 18%가 5년째 생존한 반면 화학요법군은 1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HR 0.73). PD-L1 발현율이 1% 미만인 환자에서 5년 생존율은 옵디보군이 22%로 화학요법 8%에 비해 더 뚜렷하게 차이를 보였다(HR 0.63).

    BMS 종양학 후기 개발 부문 수석 글로벌 프로그램 책임자인 이안 왁스만(Ian M. Waxman) 박사는 "ASCO에서 수술로 종양을 제거할 수 있는 환자를 포함해 질병 진행 초기에 면역치료가 재발을 방지하는 데 미치는 영향을 입증하는 연구를 발표했다. 이러한 연구는 진행성 질환 환자를 위한 업데이트와 더불어 생존 희망을 개선하는 옵션을 제공하기 위한 진전에 대한 근거를 강화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