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비상대책위원회 강희경 위원장이 8일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이 곧 2025년 의대증원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일 서울의대 교수비대위는 대통령실과 여당이 제안한 여야의정 협의체에 대해 "서로 한 발씩 물러나 원점에서부터 문제를 함께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 대화하고 협의해야 할 것"이라 환영의 입장을 냈다. 서울의대 교수들이 환영의 뜻을 밝히자 다음 날인 7일 국민의힘 송영훈 대변인은 "(서울의대 교수들의 찬성 견해가) 의료계 전반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강희경 위원장은 8일 메디게이트뉴스를 통해 "문제해결을 위해 일단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는 의미로 여야의정 협의체에 환영의 뜻을 밝힌 것"이라며 "다만 어렵게 꾸려지는 협의체가 2025년 의대증원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은 아니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또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도 여야의정 협의체 제안 당시에 2025년 혹은 2026년 증원 여부를 거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한의사협회는 2025년 의대정원 원점 재논의가 빠진 상태에선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점을 재차 밝혔다.
의협 관계자는 이날 "현재로선 협의체 참여나 물밑 조율 여지가 없다고 봐도 된다. 2026년 의대증원 조정이 불가능하다는 식으로 입장이 나왔다"며 "대통령실에서 2026년 0명 증원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도 당장 믿기 어렵다. 하루 걸러 하루 말이 바뀌는데 어떻게 믿느냐"고 전했다.
전공의들도 비슷한 입장이다. 한 사직 전공의는 "여야의정 협의체를 환영한 강희경 위원장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 정부와 여당에 이용만 당하는 꼴이 된다"며 "2025년 의대증원 재논의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절대 협의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 이후 취재진과 만나 "2025년 의대 정원은 이미 끝난 문제다. 9일부터 수시 신청이 들어가고 있고 법원에서도 정부 측 손을 들어줬다"며 "문제는 의료계가 의협, 전공의, 서울의대 등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의료계도 빨리 여야의정 협의체에 들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안철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2025학년도 의대증원을 1년 유예하고 2026년 증원 규모를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정하자"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