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7일 의정갈등 상황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한계 상황에 봉착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정부가 '의사 때리기'로 입장을 정한 이상 앞으로 의료계 역시 상황이 지금보다 나아지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준석 의원은 이날 오후 성남시의사회 학술대회에 참석해 "이번 의대증원 과제를 봤을 때 윤석열 대통령은 봉쇄 한계점에 도달했다. 전쟁이 났을 때 치고 들어갈 수 있는 진격 한계선에 직면했다는 뜻"이라며 "현재 상황에서 더 들어갈 공간이 없다. 뒤로 밀리는 것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의 발언은 최근 의료공백으로 인한 환자 피해가 늘어나면서 정부 비판 여론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염두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대통령실은 비판 목소리가 커지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제안한 2026년 의대증원 재논의 전제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 제안을 수용한 상태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 정치적 상황이 현재 그런 상황이다. 지지율이 20%대다. 어제 갤럽조사를 보면 23%를 기록했다. 이 정도면 새로운 국정 동력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지율 확장도 불가능하다. 이것이 불행인 게 윤 대통령이 정상적인 여론전으론 지지율 반등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앞으로도 굉장히 세게 갈라치기를 해야될 것"이라며 "결국 의사집단을 공격하기 위해 대중적으로 활용된 것이 일부 의사들의 일탈행위를 통해 의사를 범죄집단으로 몰아갔다. 이는 한 집단을 나락으로 보내기 위한 작업"이라고 전했다.
이준석 의원은 향후 의료계 전망에 대해서도 "의료계에 닥칠 현실이 지금보다 낫지 않을 것이다. 윤 대통령 임기가 3년 남았는데 3년은 너무 길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미 1년 가까이 이 사태를 끌고 오면서 본인이 충분히 해볼만한 전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표만 계산해봐도 의사 표는 15만표, 가족까지 포함해도 50만표 이상이 되지 않는다. 의사들이 간호사처럼 결집력이 좋지 않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의료계엔 이국종 교수 이후 영웅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의사들의 이야기를 대중들에게 전할 메신저가 약하다는 뜻"이라며 "이번 국회에 여러 의사 의원들이 당선되긴 했지만 국민의힘을 보면 인요한, 안철수 등 의사 역할이라고 보기 힘든 분들이 많다. 의료계의 얘기를 할 수 있는 스피커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