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일본 최대 제약사인 다케다(Takeda)가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희귀질환 및 특수질환 전문 제약사 샤이어(Shire)에 대한 인수의향을 밝혔다. 만약 진행된다면 인수합병 규모는 500억 달러 이상으로, 일본 제약 기업으로는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케다는 28일 샤이어 인수를 현재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인수 제안은 아직 예비, 탐색적인 단계로 아직 샤이어 이사회에 공식적으로 의사를 전달하지 않았고, 가능성을 찾고 있다.
발표와 함께 샤이어 주식은 17% 상승해 발행주식의 시가 총액은 380억 달러로 장을 시작했다.
샤이어는 혈액질환, 면역질환, 신경계질환, 안과질환, 리소좀축적질환, 위장질환, 내과질환, 내분비질환 및 유전성 혈관부종에 이르는 8개 분야에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항암제 분야에서도 성장해나가고 있다.
다케다는 종양학과 위장관질환, 중추신경계, 백신 치료 분야에 연구를 집중하고 있다. 만약 샤이어를 인수한다면 종양학과 위장관질환, 신경과학 분야 등 다케다의 핵심 치료 영역을 강화하면서 샤이어의 희귀질환 프랜차이즈를 추가, 핵심 치료 영역에 대한 다케다의 R&D 전략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샤이어는 과거에도 인수합병 물망에 올랐다. 2014년 애브비가 법인세율이 낮은 영국으로 법인을 옮기기 위해 샤이어에 인수제의를 했지만, 미국 재무부가 조세회피용 M&A에 대한 규제 강화 방침을 발표하면서 합병안을 철회했다. 애브비가 제안했던 가격은 513억 달러였는데, 당시 샤이어는 더 높은 가격을 희망했다.
다케다는 법률 조항에 따라 런던 시간 기준 4월 25일 오후 5시까지 제안서를 보내야 한다.
이 외에도 다케다는 다양한 회사들과 딜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1월 벨기에의 줄기세포 치료제 제조업체인 티제닉스(TiGenix NV)를 5억 2000만 유로에 인수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미국의 생명공학회사 데날리 테라퓨틱스(Denali Therapeutic)와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어 2월에는 중추신경계 장애 치료제 개발을 위해 미국 바이오텍 웨이브 라이프사이언스(Wave Life Science)와 2억 3000만 달러 규모의 글로벌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