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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막연한 두려움 가질 필요 없어...손소독제 쓰고 손씻기만 잘해도 위험 감소"

    서울대병원 최평균 교수 "한번 감염됐어도 폐 기능 저하될 확률 낮아"

    기사입력시간 2020-02-15 07:35
    최종업데이트 2020-02-15 07:56

    코로나19 관련 이미지. (사진=서울대병원 제공)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이야기가 무성하다. 그 중 유익한 정보도 있지만 의학적 근거 없는 낭설도 많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최평균 교수의 설명자료를 통해 코로나 19에 관한 두려움과 진실을 알아봤다. 

    -코로나19의 공기 중 생존 시간은. 

    정확히는 알려져 있지 않다. 바이러스는 습도, 온도, 표면 등 환경에 따라 생존 기간이 다르다. 확실한 것은 이 바이러스가 피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쓰는 소독제에 약하다는 것이다. 병원용 알코올 기반 손 소독제에는 매우 약해 설사 오염됐다 해도 손 소독만 잘하면 감염 우려가 없다. 

    -대중교통, 한 건물 혹은 비행기처럼 더 폐쇄된 공간에서 감염되기 쉽나.

    대형 교회 예배 후 감염 사례가 있기는 하다. 일반적으로 수치화 하기는 어렵지만 실내, 대중교통 등 한정된 공간에서는 마스크만 너무 신뢰하지 말고 이후 손 씻기를 더 철저하게 해야 한다.

    비행기에서는 공기가 한 방향으로 흐르고 에어 커튼이 있기 때문에 공기가 왔다 갔다 하지 않는다. 때문에 비행기 안에 감염자가 있더라도 전체가 다 위험해지지는 않는다. 신종인플루엔자, 사스나 메르스 사례를 봤을 때 감염자의 1M 이내 정도만 위험했다.

    -눈을 통해서도 감염되나. 

    이론상 바이러스가 피부를 뚫고 들어가지는 않는다. 그러나 점막이라는 약간 촉촉한 피부, 예를 들어 코, 입, 눈 안쪽에 바이러스가 닿으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눈을 통한 감염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각막도 일종의 점막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의료 현장에서 고글 등을 쓰고 있다. 아직까지 감염으로 각막염을 일으켰다는 보고는 없지만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병원에서 의료폐기물에 의해 감염될 수 있나. 

    이중으로 밀봉해서 처리하고 있기 때문에 폐기물 때문에 전파될 걱정은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파력은 얼마나 되나.  

    무증상기 감염 가능성을 제기한 논문도 발표됐는데 무증상기 바이러스 전파 여부는 아직 명확하진 않다. 2015년 경험한 메르스와는 특성이 다르다. 메르스는 바이러스를 받아서 상당히 병이 진행한 상태에서 주변으로 전파됐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는 비교적 더 빨리 전파하는 것으로 보인다. 바이러스를 받아서 남한테 주는 데까지 시간이 훨씬 단축됐다. 내몸에 들어 온 바이러스가 증식한 이후 남에게 전달하는 시간이 메르스는 평균 13일이었다. 이것이 이번 중국에서 나오는 자료에 의하면 코로나19는 7일로 줄었다.

    -반려동물을 통한 감염도 가능한가.

    일반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는 서로 다른 종끼리 잘 전염되지 않는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정확한 관련 데이터가 없다. 개나 고양이 등 동물도 감염된다는 증거는 아직까지는 없지만, 초기이기 때문에 명확한 결론을 말할 수 없다.

    -감기, 독감과 어떻게 구별하나. 

    증상으로 구별할 수 없다. 최초 중국 자료에서는 환자 100%가 발열, 80%가 기침을 한다고 했으나, 이는 심한 폐렴이 생긴 입원 환자 대상이었다. 하지만 국내 환자들은 감기몸살 정도로 시작해, 감기나 독감 증상과 구별되지 않는다. 위험 지역 방문, 환자와의 접촉 등 역학적 연관성이 환자 진단에 더 중요한 정보라고 할 수 있다.

    잠복기는 14일인가. 

    잠복기란 내가 바이러스를 받아 증상이 나타나기까지의 시간으로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14일은 최대 잠복기이며 중국 데이터를 보면 증상이 생길 때까지의 기간은 평균 5일이다.

    -14일이 지나고 증상이 없으면 스스로 자가격리를 해제해도 되나. 

    스스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며 정부 관리에 따라야 한다.

    -감염으로 인한 폐 섬유화 가능성은. 

    병이 얼마나 심한가에 따라 다르다. 감기 정도로 가볍게 앓는 경우, 폐 기능이 떨어지리라 보긴 어렵다. 반면,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한 심한 폐렴이라면 폐섬유화 진행에 의한 폐기능 저하를 걱정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이 정도로 심한 환자는 아직 없었다.

    -폐렴 예방접종이 도움되나.

    코로나19로 인한 폐렴 예방에는 도움이 안 된다. 폐렴 예방접종은 성인에게 세균성 폐렴을 일으키는 흔한 원인균인 '폐렴알균(폐렴구균)'에 대한 예방주사다. 폐렴알균은 전체 성인 폐렴의 약 40%를 차지하므로, 예방접종을 해도 나머지 60%는 예방이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