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이 보호복을 입고 긴 근무시간으로 기저귀를 착용하면서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들은 장시간 마스크와 고글을 착용하다 보니 얼굴에 상처가 생겨 피가 나기도 했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우한 코로나19 격리병실에서 간호사는 최대 6시간을 일하고 의사는 최대 8시간을 근무하고 교대한다. 이들은 근무시간이 긴 데다 보호장비가 모자라다 보니 화장실을 가는 대신 기저귀를 착용하는 것으로 나타낫다.
우한에 파견된 베이징 페킹연합의대병원 한딩(Han Ding) 부국장은 우한시 브리핑에서 우한 현지 의료진의 어려운 근무조건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보호복과 보호장비를 착용하고서는 먹거나 입고 화장실을 갈 수 없다. 의료진들이 소변을 볼 때를 대비해 기저귀를 착용하고 교대 근무를 마친 후에 몸을 씻는다“고 말했다.
우한에 파견된 상하이 화샨병원 마신(Ma xin) 부국장은 "보호복을 착용하는 것은 매우 불편하다. 가끔 가려워서 긁고 싶을 때가 있지만 참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의사와 간호사는 보호복을 입고 마스크와 고글을 장시간 착용한다. 그러다 보니 마스크와 안경을 착용한 콧등 등 얼굴에 자국이 남고 심지어 상처가 생겨 피가 나기도 한다. 이것이 의사와 간호사의 근무 환경”이라고 말했다.
우한의 의료진은 우한 전체에 의료진이 부족한 데다 의료진 감염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남아있는 의료진의 근무시간은 더 길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앞서 11일 SCMP는 우한에서 의료진 500명 이상이 감염되고 600명 이상이 감염 의심 상태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 전역에서 1만여명의 의료진이 우한에 파견됐으며 13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추가로 군의료진 2600명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