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아스텔라스제약(Astellas Pharma Inc.)이 아이베릭 바이오(Iveric Bio)를 인수해 실명 및 재생 분야 파이프라인을 강화한다. 총 지분 가치는 약 59억 달러이며, 이는 아스텔라스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 금액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스텔라스는 최근 나스닥 상장사인 아이베릭 바이오를 베리 머저 서브(Berry Merger Sub, Inc.)를 통해 와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아스텔라스 미국법인(Astellas US Holding, Inc.)의 전액 출자 자회사인 베리 머저 서브가 아이베릭 바이오의 발행 주식 100%를 주당 40.00달러에 인수한다. 2023년 3월 31일 기준 아이베릭 바이오의 30거래일 거래량 가중 평균 가격에 75% 프리미엄을 더한 금액이다.
아스텔라스는 '혁신적 과학을 환자를 위한 가치로 전환하기 위해 헬스케어 변화의 최전선에 서겠다'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가치 중심의 첨단 생명과학 혁신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R&D 전략인 포커스 영역 접근법을 통해 다양한 관점에서 생물학과 치료 방식/기술의 독특한 병용조합을 찾아내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질환에 대한 혁신적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실명 및 재생'을 포함한 5가지 주요 중점 분야를 선정하고 이 분야에 투자 자원을 우선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아스텔라스는 이번 거래가 실명 및 재생 분야에서 아스텔라스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데 핵심적인 단계라고 설명했다.
아이베릭 바이오는 안과 분야에서 새로운 치료법을 발견하고 개발하는데 주력하는 바이오 회사다. 올해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연령 관련 황반변성(AMD)에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지리모양위축(Geographic Atrophy, GA) 치료제 아바신캅타드 페골(Avacincaptad Pegol, ACP)의 신약허가신청서(NDA) 제출을 승인받았다. 우선 심사 대상으로, 처방약사용자수수료법(PDUFA)에 따른 심사종료 목표일은 8월 19일이다.
ACP는 보체 C5 억제제로, 두 건의 중추적 임상시험(GATHER 임상시험)에서 1차 평가변수인 GA 진행률 감소를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충족시켰다.
GA 치료제로는 올해 2월 FDA 승인을 받은 아펠리스 파마슈티컬스(Apellis Pharmaceuticals)의 시보프레(Syfovre)가 유일하다. 시보프레는 C3을 표적하는 약물로 ACP와 기전은 다르지만 마찬가지로 진행을 늦추는 역할을 한다. 업계에서는 사용 가능한 치료법이 부족하다는 점과 환자 규모를 고려했을 때 두 치료법 모두 블록버스터가 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아스텔라스는 아이베릭 바이오 인수가 기업 전략 계획 2021에서 설정한 아스텔라스의 2025 회계연도 매출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ACP가 페졸리네탄(fezolinetant) 및 파드셉(PADCEV)과 함께 매출의 기둥으로, 유럽과 일본에서 2026년, 미국에서 2027년 특허권 만료가 예상되는 엑스탄디(XTANDI, 성분명 엔잘루타마이드)의 매출 감소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아스텔라스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 나오키 오카무라(Naoki Okamura)는 "안과 분야의 혁신 치료제 연구개발에 탁월한 전문성을 갖춘 아이베릭 바이오와 계약을 체결하게 돼 기쁘다"면서 "아이베릭 바이오는 아바신캅타드 페골 등 유망한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으며, 안과 분야의 전체 밸류체인에 걸쳐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실명 위험이 높은 안과 질환 환자들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