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4차 유행 확산세가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3일 오전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신규 확진자는 1440명으로, 코로나19 집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날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오후 9시까지 집계된 수치만으로 이미 국내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후 최다 기록을 넘어섰다. 이는 전날 같은 시간에 집계된 1007명보다 433명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14일 오전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최소 1500명대에서 1600명대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주에 사흘 연속 깨졌던 최다 기록이 다시 한번 경신될 예정이며, 직전 최다 기록은 지난 10일 1378명이었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수도권이 1111명으로 전체의 77.2%를 차지했고, 비수도권은 329명으로 22.8%를 차지했다. 시도별로 확진자를 보면 서울이 613명, 경기 402명, 인천 96명, 경남 79명, 부산 60명 순이었다.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1212명→1275명→1316명→1378명→1324명→1100명→1150명으로 8일 연속 1000명대를 기록했다.
수도권의 경우 사회활동이 활발한 연령층을 중심으로 주점과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집단감염 사례가 증가했다. 최근 4주간 수도권에서는 모든 연령층에서 확진자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고 20대 연령층이 가장 많았다. 20대의 일평균 인구 10만명당 확진자는 6월 3주에 1.6명에 그쳤지만 6월 4주 2.0명, 6월 5주 3.8명, 7월 1주 5.2명으로 큰 폭으로 늘어났다.
최근 2주간(6.30∼7.12) 발생한 신규 확진자 1만4129명 가운데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확인되지 않는 '조사중' 비율은 30.5%(4316명)로 집계됐다.
또한 최근 1주간(7.4∼10) 국내에서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브라질, 인도 등 이른바 주요 4종 변이에 감염된 확진자는 536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델타 변이가 전체의 69.8%(374명)를 차지했고 수도권에서는 델타 변이 검출률이 6월 다섯째 주 12.7%에서 7월 첫째 주 26.5%로 배 이상 늘었다. 누적 3353건의 주요 변이 감염 사례는 아직 알파 변이가 2405건으로 가장 많고 이어 델타 변이 790건, 베타 변이 143건, 감마 변이 13건 등으로 나타났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3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3차 유행에 비해 이번 4차 유행에서는 확진자 접촉에 의한 전파가 32.2%에서 43.6%로 11.4%p 증가했다”며 “이전 유행보다 가족을 통해 감염되는 비중은 61.7%에서 41.9%로 감소했지만, 지인 또는 동료를 통해 감염된 비중이 23.8%에서 40.0%로 두배 가량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주요 위험요인은 주로 환기가 되지 않는 지하공간에서 종사자 및 이용자의 밀집·밀접한 접촉으로 전파가 이뤄졌다. 증상 발생 기간 다수의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해 감염이 더욱 확산된 것으로 확인된다”라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