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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화학, 美 아베오 파마슈티컬스 8000억원에 인수

    신학철 부회장 "40년 LG화학 바이오사업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이정표…글로벌 혁신 제약사 도약 가속화"

    기사입력시간 2022-10-18 21:24
    최종업데이트 2022-10-18 21:24

    표 = 엘지화학 R&D 파이프라인 현황.

    LG화학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장암 치료제를 보유한 '아베오 파마슈티컬스(AVEO Pharmaceuticals)를 5억6600만 달러(약 8000억원)에 인수 결정했다고 18일 밝혔다. 

    국내기업이 FDA 승인 신약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LG화학은 아베오社의 지분 100%를 인수한다. 

    아베오社는 지난 2002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톤에 설립, 임상개발·허가·영업·마케팅 등 항암시장에 특화된 종합적인 역량을 확보한 기업이다. 2010년 나스닥에 상장했으며, 2021년 신장암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 ‘포티브다(FOTIVDA)’의 미국 FDA 허가 획득 후 매 분기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성장한 15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며, 오는 2027년 5000억원 매출(미국 증권사 컨센서스 기준)이 예측된다. 현재 진행 중인 ‘포티브다’와 면역항암제의 병용임상 성공 시 치료제 적용범위 확장으로 추가 매출 성장도 가능할 전망이다.

    아베오社 인수합병은 우선 LG화학이 보유 자산 등을 활용해 미국 보스톤 소재 생명과학 자회사인 'LG CBL(LG Chem Life Science Innovation Center)'에 인수자금을 출자하고, 이후 LG CBL이 특수목적법인(SPC)을 신규 설립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향후 아베오社는 주주총회 과반 승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 심의 등 절차를 진행하며, 이번 이사회 이후 합병 완료까지 약 3~6개월 소요될 전망이다.

    LG화학 측은 "이번 인수를 통해 단기간에 미국내 항암 상업화 역량을 확보하는 한편,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다양한 자체 개발 신약을 출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며 "미국은 보험, 약가제도, 유통구조 등이 국내와 다른 체계로 운영해 신약 개발 단계부터 현지에 특화된 상업화 역량이 요구된다. 직접 진출 난이도가 높은 시장이지만 항암 분야는 암 전문 소수 의료기관 중심의 판매 조직으로도 사업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LG화학은 성공적으로 상업화 단계에 진입한 아베오社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베오社가 판매 중인 FDA 승인 항암 신약 ‘포티브다’는 올해 8월 미국항암치료가이드라인(NCCN Guideline)의 권고 약제 지위(Category 1 Recommendation)를 획득, 신장암 치료제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아베오社는 ‘포티브다’ 외에도 임상 3상 진행 중인 두경부암 치료제(Ficlatuzumab) 등 임상개발 단계 항암 파이프라인을 3개 확보하고 있으며, 적기 개발 성공 시 모두 2030년 내 FDA 승인이 예상된다. 

    LG화학은 고형암 세포치료제 등 9개 항암 파이프라인을 포함해 통풍, NASH, 비만 치료제 등 총 20개의 개발단계(전임상·임상)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LG화학은 미국 상업화 역량을 조기 확보함으로써 향후 신약 출시 초기부터 시장 진입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LG화학은 ▲친환경 소재 ▲전지 소재 ▲글로벌 신약 등 3대 신성장 동력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추진해왔으며, 이번 인수는 신약 부문의 글로벌 사업 기틀을 공고히 한 것이다. 

    신약 부문에서 항암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글로벌 혁신 제약사’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며, 아베오社의 상업화·임상 역량을 내재화해 2027년 생명과학부문 매출 약 2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신학철 부회장은 "이번 인수 결정은 LG화학 바이오사업 40여년 역사상가장 중요한 이정표이자 이 사업이 글로벌로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한 것"이라며 "미국 상업화 역량 지속 강화를 통해 현지 매출 확대에 나서는 동시에 항암 중심의 미국 임상·허가 역량을 한층 높여 글로벌 혁신 제약사 도약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