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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로 덩치 커진 제약업계…상반기 매출 SD바이오 2조 삼성바이오 1조 셀트리온 1조

    유한 녹십자 종근당 광동 한미 대웅 씨젠 10위권 안착...제일·일동 등 매출 증가에도 적자 기록

    기사입력시간 2022-08-19 07:18
    최종업데이트 2022-08-19 13:50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2022년도 상반기 바이오의약품 강세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가 제약업계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최근 발표된 2022년도 전자공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SD바이오센서(에스디바이오센서)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등 진단기기 전문회사인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분기 매출 7950억원, 상반기 누적 매출 2조1834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매출이 730억원에 불과했으나, 팬데믹으로 접어들면서 자가진단키트 수출이 확대돼 지난해 연 매출이 2조9300억원(상반기 1조9595억원)에 달했고, 올해 초 국내 확진자 수 급증과 재택치료 보편화로 상반기에만 연 매출의 75%에 달하는 2조원대 실적을 올린 것이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9678억원, 당기순이익은 813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하락 요인은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 비용 증가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3월에는 독일 체외진단기기 유통 기업 베스트비온의 지분 100%를 162억원에 인수한 것은 물론, 188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3년까지 충북 증평 공장을 증설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체외진단기업 머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이는 무려 2조원대 M&A 거래에 해당한다.

    SD바이오에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은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 반기부터 1조클럽에 안착했다. 연내 2조클럽 진입도 가능할 전망이다.

    삼바는 CMO(위탁생산)사업의 빠른 성장에 힘입어 창립 이후 처음으로 상반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4월 바이오젠으로부터 에피스지분을 전량 인수함에 따라 에피스를 연결대상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에 따라 인수 이후 시점부터 에피스의 손익을 합산해 연결기준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기준 상반기 매출은 1조1627억, 영업이익 3461억 원으로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실적을 제외한 개별 기준 상반기 매출도 1조150억 원으로 1조를 넘어섰다. 지난 2019년 이후 3년간 개별 기준 상반기 연평균 매출 증가율(CAGR)은 78.8%에 달한다.

    에피스는 현재 총 6종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상업화에 성공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 판매 수익, 개발 성과에 대한 대가(마일스톤), 견고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창사 이래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 역시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바이오의약품 시장 확대와 케미컬 사업부분의 매출 증대 등으로 사상 첫 반기 연결매출이 1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주요 바이오시밀러 품목이 유럽에서 견조한 점유율을 확보한 가운데 램시마의 미국 내 공급량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면서 바이오시밀러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전통제약사이자 오랜 기간 1조클럽을 이어온 유한양행도 코로나19 특수에 따른 일반의약품, 전문의약품 매출 동반 상승에 따라 2조클럽 입성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유한양행의 매출 실적 891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라이선스(기술수출료) 수익 감소와 R&D 증가, 광고선전비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은 대폭 하락한 392억원에 그쳤다. 

    CG녹십자는 올해 상반기 남반구 독감백신 급성장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이 크게 증가해 8402억원을 기록했다. 혈액제제와 처방약, 백신, 소비자헬스케어 등 전 부문에서 높은 성장률이 이어지면서 영업이익 역시 대폭 개선된 549억원을 기록했다.

    종근당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0.6% 증가한 7074억원,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한 520억원으로 나타났으며, 당기순이익은 400억원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은 올해도 1조클럽의 명성을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6382억원, 영업이익 724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16.1%, 58.1% 증가한 수치다.

    대웅제약 역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0.9% 성장한 6204억원, 영업이익은 28.7% 증가한 531억원이다.
     
    신속진단키트가 대표 상품인 SD바이오센서와 달리 PCR 분자진단 전문기업인 씨젠은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세가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1% 감소한 5799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4515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냈으나 2분기 매출이 1284억원으로 감소하며 상반기 누적 매출이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7% 감소한 2127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개선을 위해 씨젠은 'PCR 생활검사 캠페인'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코로나19 외 제품 판매 확대, AIOS 확산을 통한 신규 PCR 수요 창출 등을 추진해 매출 구조를 견실화할 계획이다.

    LG화학(엘지화학)의 제약파트인 생명과학부문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연 매출 1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제미글로 등 당뇨병 치료제와 유트로핀 등 성장호르몬제와 같은 주요 제품의 매출 확장으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면서 1분기 매출액은 2174억원, 2분기 매출액은 2217억원으로 상반기 총 439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20%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564억원으로 9.5% 증가했다.

    LG화학은 "3분기에도 당뇨병치료제와 백신의 시장 점유율이 크게 오를 전망이며, 히알루론산 필러 브랜드 이브아르 등 에스테틱 사업 회복으로 매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 1000억원 매출 국산30호신약 케이캡을 필두로 성장가도를 달리는 HK이노엔도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16.2% 성장해 4321억원을 기록했다. 영억이익 역시 두자릿수 성장세로 219억원에 달했다.

    제일약품은 자체 제품 보다 다른 제약사의 제품을 판매하는 비율이 높아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영업손실이 이어져 적자 규모가 더욱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적자규모는 57억원이다. 

    이 같은 수익 구조를 개편하기 위해 연구개발비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실제 2020년 매출 대비 3.5%에 그쳤던 연구비를 2021년 5.6%, 올해 상반기에는 6.5%로 올렸다. 

    또한 현재 107명의 연구개발 인력, 개발본부와 중앙연구소, 제제기술연구소 등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R&D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뇌졸중 신약 후보물질 JPI-289의 임상2a상을 완료했고, 당뇨병 신약 JP-2266의 유럽임상1상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항암제와 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 혈액암치료제, 염증질환치료제 등의 비임상, 후보물질 도출 등을 추진하고 있다.

    개량신약에 대한 연구도 확대하고 있다. 항혈소판제에 대한 제제연구, 과민성방광염치료제 가교임상, 당뇨병 개량신약 임상1, 3상 등을 진행 중이며, 진통제에 대한 비임상시험도 준비 중에 있다.

    일동제약 역시 전문약 실적 향상 등으로 매출은 3200억원대를 기록했지만 R&D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손실이 220억원에 달했다. 현재 일동제약의 R&D 파이프라인은 일본 시오노기 제약사와 공동 개발하는 코로나19 치료제를 비롯해 비알콜성지방간염, 편두통, 제2형당뇨병, 황반변성 등이 있다.

    반면 비슷한 매출액을 기록한 보령(보령제약), 동국제약 등은 영업이익 역시 대폭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다. 동국제약은 2분기와 상반기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상반기 매출액이 3355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2.5% 증가한 434억원이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약국 방문 증가, 재택치료 증가 등으로 일반의약품 실적이 크게 증가했고, 전문의약품과 해외사업, 헬스케어 사업 전반에도 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이같은 성적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중외제약과 동아에스티 모두 3000억원대 매출을 올린 동시에 영업이익도 크게 개선되면서 각각 227억원, 125억원을 기록했다. 중외제약은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사업이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각각 10% 이상 성장하면서 매출 증가세가 지속됐으며, 특히 매출비중이 가장 높은 수액부문이 2분기에만 444억원을 달성했고, 코로나19 특수에 따라 진통제 페인엔젤, 감기약 화콜 등의 매출도 크게 선전했다.

    한독과 휴온스는 모두 매출이 증가하면서 2000억원대 중반의 매출을 냈지만, 영업이익은 각각 △10.6%, △13.7% 역성장하면서 121억원, 226억원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