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한미약품이 개발중인 3세대 EGFR 변이 양상 표적치료제 올리타 사용 시 치료 관련 3등급 이상사례(AE) 발생률이 45.1%로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표준 치료로 사용하고 있는 백금기반 이중 항암화학요법의 3등급 이상 이상사례 발생률은 47% 가량이고, 같은 3세대 치료제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는 6%다.
한미약품은 최근 싱가폴에서 열린 아시아 부문 유럽종양학회 ESMO Asia 2017'에서 EGFR-TKI 1차 치료에 실패한 T790M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한 올리타(성분명 올무티닙)의 글로벌 2상 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ESMO 홈페이지에 게시된 초록에 따르면 이 임상은 T790M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올리타 800mg 단일요법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디자인됐고, 환자들은 21일 사이클로 매일 올리타 800mg을 투여받았다.
일차 평가 변수는 객관적 반응률(ORR)이었고, 이차 평가 변수는 무진행 생존기간(PFS), 질병 관리율(DCR)과 안전성이었다. 연구는 한국과 대만, 말레이시아, 호주, 미국 등 10개국 68개 연구기관에서 진행됐다.
임상시험 등록 시점에 뇌 전이가 있는 환자 83명(51.2%)을 포함해 총 162명의 환자가 등록됐고 연령 중앙값은 63세였다. 중앙값 5.9개월 추적 했고 평균 치료 기간은 5.3개월이었다.
그 결과 독립적 리뷰어 반응 평가가 가능한 115명 중 51.3%에 해당하는 59명이 객관적 반응에 도달했고, PFS 중앙값은 6.9개월, DCR은 87.8%였다. PFS는 시험약의 첫 투여일부터 객관적인 종양진행 혹은 사망까지의 시간을 말한다.
또 사후 하위그룹 분석에서 시작점에서 뇌전이가 있었던 환자의 ORR은 43.3%, 뇌전이가 없었던 환자는 45.5%였다.
한미약품 측은 뇌 전이가 있는 환자군과 그렇지 않은 환자군의 PFS가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뇌 전이가 있는 환자군에 대해서도 올리타의 치료가 유효하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발표를 진행한 삼성서울병원 박근칠 교수는 “올무티닙이 뇌 전이 환자를 포함한 T790M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연구 결과”라며 “항암신약의 유효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인 PFS에서 진전된 결과를 도출함에 따라 올무티닙이 3세대 폐암신약으로서 평가받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구에서 가장 흔한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설사(37.7%), 과각화, 오심, 발진(각각 25.3%)이었다. 3등급의 치료 관련 이상반응 발생률이 45.1% 발생했고, 환자 9명(5.6%)이 치료를 중단했다.
또 환자 54명(33.3%)과 7명(4.3%)이 각각 600mg과 400mg으로 약물 용량을 줄였다. 더불어 치명적인 독성 표피 괴사융해(TEN) 케이스 1건이 보고됐다.
반면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는 지난해 NEJM에 발표된 3상 임상 AURA3 연구에서 3등급 이상 치료 관련 이상 사례가 16건으로 6%였고 이상사례로 인한 치료 중단은 10건(4%)이었다. 이 연구에서 대조군인 표준치료군에서 치료 관련 3등급 이상 이상사례는 64건(47%) 있었고, 이상사례로 인한 치료 중단은 14건(10%) 발생했다.
한미약품 측은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치료와 관련된 부작용으로 설사, 오심, 발진, 과각화 등이 주로 보고됐는데 이는 적절한 감량 등으로 조절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용어설명] 무진행 생존(PFS, progressive-free survival) 기간 : 시험약의 첫 투여일부터 객관적인 종양진행 혹은 사망까지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