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아플 땐 아마존의 AI 비서 알렉사(Alexa)에게 원격의료를 요청하세요.”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최대 원격의료 기업인 텔라닥 헬스(Teladoc Health)와 헬스케어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아마존이 손을 잡았다. 두 기업은 최근 아마존의 AI 비서 알렉사가 탑재된 스마트 스피커 에코(Echo) 시리즈를 통해 텔라닥의 원격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진료가 필요한 환자들은 스마트 스피커에 “알렉사, 의사와 얘기하고 싶어”라고 말하기만 하면 된다. 이제는 원격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전화기를 들 필요조차 없어지는 셈이다.
환자의 요청은 즉각 텔라닥 콜 센터로 전달되고 텔라닥과 계약을 맺고 있는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에코로 전화를 걸어온다. 환자들은 긴급하지 않은 감기, 독감, 알레르기 등의 질환에 대해 간단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보험 가입자의 경우 비용이 전혀 들지 않을 수도 있지만 보험 미가입자는 75달러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진료는 음성 통화로만 가능하지만 향후 화상진료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화상진료 출시 시점은 명확하게 공개하지 않았다.
이미 미국 내에서 7000만명가량의 고객을 유치한 텔라닥은 아마존과의 이번 협업을 통해 더 많은 고객들을 끌어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에코는 미국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서 약 70% 수준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텔라닥의 도나 보이어(Donna Boyer) CPO는 “아마존과의 이번 협업은 의료접근성을 저해하는 장애물을 깨뜨리는 또 하나의 진전”이라며 “우리의 원격의료 서비스와 에코의 결합은 이용자들과 의사를 연결할 수 있는 혁신적이고 편리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아마존은 최근 들어 헬스케어 영역으로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달 초 자사의 원격의료 서비스인 ‘아마존 케어’(Amazon Care)를 미국 전역으로 확대하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텔라닥과도 협업에 나서며 헬스케어 시장에서 부쩍 존재감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아마존의 데브라 크라파티(Debra Chrapaty) 부사장 겸 COO는 “텔라닥과 협업을 통해 고객들이 손 하나 움직이지 않고 의사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한밤중에 아이가 아프거나 근무 중 알레르기 증상에 대해 물어보고 싶을 때, 우리 서비스가 도움을 제공할 수 있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