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글로벌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해서는 제품을 잘 만들면 팔린다는 공급자 중심의 인식이 아닌 수요 기준 품목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3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차 서리풀 미래약학포럼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기획센터 윤호열 상무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바이오 신약 강국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발표했다.
윤 상무는 "미국 투자자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투자 이유로 새로운 것(new)이라는 점과 위탁생산(CMO) 사업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잠재력 있는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 사업 모델, 투명한 비즈니스 등 3가지를 꼽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반도체 사업을 하며 쌓은 클린룸 기술을 통해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을 만들었다.
윤 상무는 "제3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이면서 100% 자체 기술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바이오 의약품 공장은 삼성의 3공장을 기점으로 전후 세대로 나뉠 것"이라 자부했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글로벌 회사들과 장기 의약품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하면서 비즈니스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윤 상무는 글로벌과 같이 호흡을 맞출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글로벌 회사의 노하우를 얻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기술력 확보를 위해 100여 명의 글로벌 전문가를 송도로 데려왔고, 글로벌 회사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윤 상무는 "많은 사람이 오픈 이노베이션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굉장히 배타적인 측면이 있다"면서 "자신들이 가진 기술이 노출될 위험이나 기술 약점에 대한 우려로 다른 회사와 공유하는 것을 굉장히 꺼린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기업도 약점과 위험을 모두 가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열심히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은 상대방이 자신이 잘하지 못하는 분야를 잘하기 때문"이라면서 "글로벌 제약기업의 노하우와 세계적 수준의 파트너, 고유의 경쟁력이 글로벌 전략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윤 상무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MO 분야에서 1위,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최다보유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배운 것은 속도 경쟁력, 원가 경쟁력과 더불어 글로벌 판매전략 세 가지가 모두 필요하다는 점"이라면서 "빨리 만들면, 잘 만들면 잘 팔리는 것이 아니라 수요자 기준에서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지난해까지 BIO USA는 회사별 부스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국가별 부스가 눈에 띄게 늘었다는 점, 인구 600만 명 규모의 스위스나 아일랜드, 싱가폴이 정부 주도로 바이오 강국이 됐다는 점을 들며 정부의 역할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