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총선기획단장(전라남도의사회장, 의협 부회장)은 이상운 의협 부회장, 이무열 의협 총선기획단 대변인 등과 함께 18일 의사 출신 국회의원인 박인숙 의원을 위로차 방문했다. 박 의원은 조국 딸이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의학논문 철회를 요구한데 이어 11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해임을 요구하는 삭발식을 단행했다.
이 단장은 “정치적 이념을 떠나 박 의원을 응원하고 지지하기 위해 방문했다. 의사 출신 국회의원이 박 의원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윤일규 의원, 자유한국당 신상진 의원 등 3명에 불과하다“라며 ”박 의원은 의료계를 많이 생각하고 정말 많이 도와준다. 당연히 의료계가 응원을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의협 총선기획단은 지난 6월 의사들의 적극적인 선거 참여와 정책단체로서 위상을 바로세우기 위해 발족한 이후 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총선기획단은 지난 3달동안 의사 출신 3명을 비롯해 보건복지위원장 김세연 의원(한국당), 기동민 의원(민주당), 김광수 의원(민주평화당) 등 국회의원 12명을 만나 의료현안을 건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도의사회 산하 총선기획단도 차례로 발족하고 있는 가운데, 19일에는 충북의사회 총선기획단 발대식을 가진다. 다만 경기, 충남, 울산 등은 기존 조직을 새로 강화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단장은 “전국 시도의사회 총선기획단별로 어려움이 있을 때는 힘을 합치고 의료계의 방향성을 하나로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총선기획단은 10월 말까지 의협 의료정책연구소와 함께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의료계에 필요한 공약을 만들고 있다. 총선공약이 완성되면 각 정당의 정책위 의장을 방문해 의료계의 요구를 건의한다. 또한 각 정당의 내부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책임당원(권리당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 단장은 “의협이 권익을 추구하는 단체라고 하지만 국민과 같이 가야 한다. 단지 의사만을 위한 공약이 아니라 국민과 의료인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공약을 강조하겠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이어 “총선기획단이 열심히 활동하더라도 무엇보다 의협의 정치적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 책임당원(권리당원) 10만명 모으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가령 민주당 권리당원은 7월 말까지 입당한 당원 중 올해 2월부터 내년 1월까지 당비 1000원을 6회 이상 납부해야 한다. 한국당은 매월 1000원 이상 3개월 이상 납부한 당원에 한해 책임당원이 된다. 실제로 의협 총선기획단이 만난 상당수 국회의원의 관심도 책임당원(권리당원)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장은 “의협 내부적으로 2만명까지 책임당원에 가입하고 전남의사회는 2000명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의사 1인당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3명을 가입하도록 하면 책임당원 10만명까지 보유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엄청난 정치적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 투쟁과 협상을 하더라도 정치적 영향력이 없으면 의료계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책임당원을 모은 다음에 내년 총선이 끝나고 나서라도 의협 정책위원회 등을 만들어서 장기적인 어젠다로 끌고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며 “미국의사협회(AMA)와 같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단체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의료계 리더는 특정 정당에 치우치지 않고 누구든 만나 의료현안을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전남의사회는 정의당 윤소하 의원을 만나 원격의료, 물리치료사 단독법, 중소병원 간호인력난 등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 단장은 “정치적 색깔이 다르더라도 정당을 가리지 않고 난상토론을 해보면 서로에 대한 이해가 커지는 것을 느꼈다”라며 “의료계는 어떤 사안에 대해 방어하기 바쁜데, 정치적 영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