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의료계가 시시각각 변하는 대선 판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의사 출신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안 후보의 보건의료정책을 만드는 책사와 관련 공약에도 관심이 쏠린다.
안 후보는 한자릿 수에 머물던 지지율이 최근 10%를 돌파하며, 배우자 관련 논란 및 당내 내홍으로 어려움을 겪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매섭게 추격하고 있다. 안 후보가 윤 후보와 단일화를 할 경우 오차 범위 밖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이긴다는 여론조사도 나왔다.
하지만 캠프에 참여중인 보건의료계 인사들이 대외적으로 공개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캠프와는 달리 그간 안 후보 캠프의 보건의료 관련 인사는 베일에 싸여 있었다.
11일 메디게이트뉴스 취재 결과, 대한의사협회 박진규 부회장(대한신경외과의사회장)과 대구 지역 의사회 인사들이 국민의당 안철수 캠프에서 보건의료정책 마련을 위해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외에 학계에서도 일부 참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회장은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위드코로나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당에 의료계의 의견을 전달하고 관련 정책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구시의사회가 추천한 대구 지역 의사회 고위 관계자들 일부도 자문 위원 등으로 참여중이다. 대구 지역 의료계는 안 후보가 의료 봉사를 위해 대구를 찾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스킨십을 이어오고 있는데, 이 같은 영향이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불과 한 달여 전에도 안 후보는 대구시의사회가 개최한 지역 의대생 대상 간담회에 참석한 바 있다.
박 위원장에 따르면 안 후보의 보건의료정책은 코로나19를 비롯한 감염병 방역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안 후보는 차기 대통령 임기 중에 또 다른 감염병이 유행하게 될 것은 기정사실이라며 과학에 기반한 방역을 펼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해왔다.
박 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부터 현 문재인 대통령까지 매 정권마다 감염병이 유행했는데, 다음 정권에서도 팬데믹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보고 있다. 의사 출신의 강점을 살려 과학 기반 방역을 펼치겠다는 것이 안 후보의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안 후보는 팬데믹 초기부터 지금까지 정부의 방역 조치에 대해 작심 비판을 지속해왔다. 4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지난해 7월에는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해 의협 회관을 찾아 이필수 회장과 머리를 맞대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현재 보건의료정책의 큰 틀은 다 마련돼 있는 상태다. 특히 코로나19와 관련한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정책의 세부적인 부분을 조정하는 중으로 공약 발표까지는 시일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했다.
이 외에 안 후보는 우리나라의 G5 진입을 위한 초격차 기술 확보가 필요한 다섯개 분야 중 하나로 바이오 산업을 꼽으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으며, 부정 입학 관련 논란이 지속돼 온 의학전문대학원 폐지를 공약으로 내건 상태다.
안 후보는 최근에는 이재명 후보의 건보적용 공약 검토 지시로 논란이 되고 있는 탈모치료제에 대해서도 제네릭 약가 인하, 탈모치료제 R&D 지원 강화 등을 약속했다. 또한 경증질환 대신 중증질환에 대한 건보 적용을 확대해 질병으로 인한 중산층의 빈곤층 전락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