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전공의들이 정부의 일방적 의료정책 추진에 반발해 대거 사직하고 있는 가운데 외신들도 이번 사태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은 이날 톱 기사로 한국 전공의들의 사직 사태를 조명했다. [관련기사=South Korea doctors on mass walkout say they are overworked and unheard]
로이터는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과 류옥하다 전 가톨릭중앙의료원(CMC) 인턴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전공의들이 과로와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지만, 정부가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전했다.
실제 로이터에 따르면 한국의 전공의들은 36시간 연속 근무, 주 100시간 이상 근무를 하는 반면 미국의 전공의들은 24시간 미만 연속 근무를 하며 절반 가량은 주당 근무 시간이 60시간 이하다.
급여의 경우도 류 전 대표가 주 100시간 이상 근무하며 초과 수당까지 포함해 받은 돈은 월 200만~400만원이지만, 미국 레지던트 1년차의 월 평균 수입은 약 5000달러(약 666만원)로 차이가 컸다.
로이터는 이 외에도 정부가 전공의들에게 체포와 면허 취소 가능성을 시사하며 업무복귀 명령을 내리고 있는 상황, 전공의들이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 보호, 저임금 인력과 비급여 서비스에 의존하는 현행 의료시스템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도 전했다.
박단 위원장은 로이터에 “환자를 살린다는 자부심으로 지금까지 왔다. 환자를 두고 떠나는 건 가슴 아프고 힘든 일이었다”며 “하지만 현 제도는 왜곡 돼 있다. 더 나은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류 전 대표는 메디게이트뉴스에 외신과 인터뷰에 나서게 된 배경에 대해 “정부의 보건의료독재에 맞서기 위해선 해외에 한국 전공의들의 현실을 알리고, 외신과 세계 시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낼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잡혀가는 경우엔 외신이 촬영기자를 대동해 현장에 오기로 했다”고 결연한 의지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