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COVID-19)이 2019년 12월 처음 보고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확산돼 지금도 확진자 및 감염자 수가 늘고 있다. 다양한 제약바이오사들이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도전장을 내밀고 있지만 아직 코로나19에 대한 효능 및 안전성이 입증된 치료제는 없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21일(현지시간) 최근 현재 임상이 진행중인 잠재적 코로나19 치료 옵션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 "의학논문 및 언론에서 다양한 약제가 코로나19 환자를 성공적으로 치료한다는 주장이 발표되긴 했지만, 코로나19에 대한 최적의 치료법을 식별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임상시험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잠재적인 코로나19 치료제로 평가되고 있는 항바이러스제제로 클로로퀸(chloroquine) 또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hydroxychloroquine)이 있다. 두 약물은 말라리아 예방 및 치료,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SLE), 류마티스관절염(RA)를 포함한 만성 염증성 질환 치료제로 오랫동안 사용돼 왔다.
NIH 지침에 따르면 클로로퀸 또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서 코로나19에 대해 현재 이용 가능한 임상 데이터는 대부분 경증 및 일부 중등도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중증의 치명적인 코로나19 환자에서 이 약물 사용에 대한 데이터는 매우 제한적이다.
지침에서는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클로로퀸 또는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을 사용하도록 권장하거나 반대하는 임상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면서 "이 약물을 사용할 때 임상의는 환자에게 부작용, 특히 연장된 QTc 간격이 있는지 모니터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한 코로나19 치료 지침 패널은 임상시험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을 제외하고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지트로마이신 병용요법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조합은 코로나19 환자에서 QTc 연장과 관련 있기 때문이다.
애브비(AbbVie)의 HIV 치료제 칼레트라(Kaletra, 성분명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및 기타 HIV 프로테아제 억제제 또한 임상시험을 제외하고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것이 권장되지 않았다.
그 근거로 HIV 프로테아제 억제제의 약력학은 코로나19에 대한 치료적 사용을 지원하지 않으며, 칼레트라는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소규모 무작위대조군연구(RCT)에서 부정적인 결과를 나타냈다는 점을 꼽았다.
길리어드(Gilead)가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하던 렘데시비르(Remdesivir)는 현재 임상시험 중인 약물이다. 지침 패널은 코로나19를 위한 렘데시비르의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거나 개발 단계에 있지만 시험 데이터를 이용할 수 없다며, 렘데시비르 사용을 권장하거나 반대하는 임상시험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고 결론내렸다.
회복자 혈장 및 특정 면역 글로불린 또한 마찬가지로 사용을 권장하거나 반대하는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이 치료법이 다른 바이러스 감염에 사용됐지만 코로나19 관련 임상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고, 감염 및 수혈 관련 급성 폐 손상(TRALI)의 항체 의존적 향상에 대한 이론적 위험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지침에서는 인터루킨-6(Interleukin-6) 억제제인 사릴루맙(sarilumab), 실툭시맙(siltuximab), 토실리주맙(tocilizumab)과 인터루킨-1 억제제 아나킨라(anakinra)와 같은 치료 물질 역시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사용하거나 반대할 임상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마지막으로 면역조절제로 인터페론(interferons)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SARS),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MERS)의 치료 효능 부족 및 독성을 이유로, 바리시티닙(baricitinib)과 같은 JAK 억제제는 광범위한 면역 억제 효과를 이유로 임상시험을 제외하고는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