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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뷰티, AI와 만나 글로벌 경쟁력 급부상...맞춤 진단·치료부터 시술 예측까지

    [KIMES 2026] 데이터·거버넌스·신뢰가 핵심 과제...한국의 미래 먹거리로 경쟁력 충분

    기사입력시간 2026-03-30 01:26
    최종업데이트 2026-03-30 01:27

    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김현정 교수는 AI와 결합한 K-뷰티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메디게이트뉴스 이한희 인턴기자 울산의대 본3] K-뷰티가 의료, 인공지능(AI)과 결합해 단순 피부 분석을 넘어 진단·치료·예후관리까지 확장되는 단계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에는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틱(agentic) AI’ 개념이 등장하면서 피부과를 중심으로 한 의료 현장의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21일 KIMES 2026 기간 중 인스파이어-디지털헬스 특별관에서 'K-Beauty Meets Medicine - AI가 바꾸는 피부, 의료가 설계하는 K-뷰티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K-뷰티 특별세션에서는 피부과 전문의와 산업계 관계자들이 AI 기반 피부 데이터 활용, 개인화 진단, 의료 연계 가능성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피부과에도 에이전틱 AI...맞춤 치료 설계 및 시술 예측까지 

    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김현정 교수는 “의료 AI는 단순 예측(predictive)을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부과는 이미지 기반 진단이 중심이 되는 분야로, AI 적용에 유리한 대표 영역으로 꼽힌다. 실제로 이미지 기반 AI 판독 기술이 발전하면서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진단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병원 진료 데이터와 일상에서 생성되는 피부 데이터가 결합될 경우 초개인화 진단과 치료 전략 수립이 가능한 것도 피부과의 특징이다.

    김 교수는 “AI 기술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시스템 통합과 데이터 거버넌스”라며 “신뢰성과 안전성, 규제 대응까지 포함한 도입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이어 “AI 기반 맞춤형 플랫폼과 시술 진화를 통해 노화 모델링 및 레이저 치료, 제모, 필러 등 미용시술의 예측 기술로 쓰일 수 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김현정 교수, P&K 피부임상시험센터 이해광 대표, 인스킨랩 조수익 대표, 룰루랩 최용준 대표

    P&K 피부임상시험센터 이해광 대표는 피부 노화지수(Skin Aging Index, SAI)를 기반으로 한 개인화 뷰티 접근법을 소개했다.

    이 대표는 “생물학적 나이와 피부 나이는 다르며, 피부는 환경적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AI를 활용한 다차원 데이터 분석을 통해 피부 노화를 정량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피부 노화지수는 주름, 모공, 색소, 탄력, 수분 등 다양한 지표를 통합해 개인의 피부 상태를 하나의 ‘피부 나이’로 환산하는 구조다. 기존 단일 지표 중심 평가에서 벗어나 여러 지표를 통합한 대규모 데이터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관리 전략을 도출한다. 

    피부과 전문의인 인스킨랩 조수익 대표는 스마트폰 기반 지속 피부 분석(Continuous Skin Analysis, CSA) 개념을 제시했다.

    그는 “피부 상태는 하루에도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단일 시점 데이터로는 한계가 있다”며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셀카 기반 피부 분석은 접근성이 높지만 촬영 각도, 조명, 기기 차이 등으로 인해 데이터 표준화가 어렵다는 과제도 함께 지적됐다.

    조 대표는 “단일 AI 모델이 아닌 다중 AI 에이전트 구조가 필요하다”며 피부 상태 분석과 시술 추천, 상담, 결과 평가 등을 각각 담당하는 멀티 AI 시스템 필요성을 강조했다.

    룰루랩 최용준 대표는 기존 2D 피부 분석의 한계를 지적하며 3D 기반 피부 분석 기술을 소개했다. 2D 방식은 조명과 각도에 영향을 받는 반면, 3D 분석은 정밀도와 재현성, 시술 시뮬레이션 측면에서 우위를 가진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특히 시술 전후 변화 예측과 맞춤형 치료 설계가 가능해지면서, 뷰티 영역에서 의료 영역으로의 확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데이터 소유권·보안·신뢰…K-뷰티 경쟁력 강화할 기회 충분  

    이날 현장 전문가들은 화장품, 필러, 보톡스 등 기존 K-뷰티 경쟁력에 데이터·AI 기술이 결합되면서 글로벌 확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들은 공통적으로 데이터가 환자(소비자)에게 귀속돼야 하며, 이들의 명확한 동의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수익 대표는 “처음부터 환자 데이터와 관련해 보안 설계를 구체화해야 한다. 얼굴은 익명 정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최대한 가명 처리가 필요하고 데이터를 세그먼트로 나눠서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용준 대표는 “피부 데이터를 모을 때 유럽 규정에 따라서 진행해왔고 개별 국가에 맞춘 법정 자문도 필요하다. 500만 건 이상 쌓은 피부 데이터도 일일이 환자 동의를 받아야 했다”라며 “서버 관리도 각 단계에 차별화된 보안 설정에 따라 해킹이 되더라도 데이터를 지킬 수 있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 대표는 데이터 소유권에 대해서는 “데이터 소유권은 무조건 소비자에게 있다. 각 부문마다 데이터를 활용하는 목적이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데이터를 활용하려면 소비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분명히 했다. 

    조 대표는 “피부 뿐만 아니라 의료 데이터 전반적으로도 아직 소유권에 대한 문제를 짚고 가야 한다. 아직은 이러한 피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이 없어서 문제가 되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해광 대표 역시 “환자에게 데이터 활용에 대한 동의를 받는 것이 최선이며, 데이터의 익명화 처리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런 문제점을 짚어나간다면 K-뷰티가 앞으로 크게 각광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현정 교수는 “화장품, 필러, 보톡스 영역에서의 한국 시장 장점에 디지털, 기술, AI가 붙게 되면 장점이 더욱 돋보일 수 있다. 장기적으로 K-뷰티가 한국의 미래 먹거리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뷰티와 관련해 여러 축에서 개발되는 기술을 적절히 융합해서 활용하고, 시술 전후에 대한 시뮬레이션 분석을 통해 총합적인 연구가 이뤄질 수 있다. 앞으로 더욱 비약적인 발전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조 대표는 "종양 분야는 미국 제약회사에 가장 밀접하게 연계돼 있지만, 피부 기술은 국내 기술이 곧 세계적인 기술이다. K-뷰티가 추후 발전 과정에 있어서 유리하다”고 밝혔다. 

    최 대표 역시 “결국 소비자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소비자가 뛰어난 피부과 시스템을 데이터 기반에서 워크플로우를 원활하게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인식을 남기고, K-뷰티의 확장이 가능하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