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후보(경기 남양주갑 후보)가 과거 “아기 설사 때 양귀비를 끓여 먹였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책을 썼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이는 가운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출신인 개혁신당 이주영 총괄선대위원장이 최 후보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 위원장은 30일 페이스북에 “최민후 후보의 과거 행적과 저서를 보며 예비 정치인이 아니라 한 사람의 소아청소년과 의사로서 두려움과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고 했다.
 
특히 아이의 설사에 양귀비대 삶은 물을 먹였다는 내용에 대해 “제가 전공의 시절, 검증되지 않은 건강기능식품과 나무 뿌리 삶은 물을 꾸준히 먹다 전격성 간염이 진행되어 간이식을 받은 아이가 있었다”며 “아이들은 간기능과 콩팥 기능이 성인에 이르기까지 수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람이 먹는 것인데 어떠냐고 접근하기에 소아의 몸은 의외로 취약한 부분이 많다. 의학이 발달하기 전의 높은 신생아, 영아 사망률이 그 증거”라며 “잘못 된 행위에 대해 보호자가 그릇된 신념을 가지고 있으며, 그 신념을 타인에게까지 전파하고 영향력을 끼치려 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더 문제인 건 아이들은 뇌의 신경 가소성이 높기 때문에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영구적 변형이 초래 됨)함부로 마약류 관련 성분에 노출되는 일은 어떤 방식으로도 절대 없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했다.
 
최 후보는 지난 2001년 출간한 ‘황금빛 똥을 누는 아기’라는 책을 통해 “불임과 유산은 잘못된 생활의 결과” “아이가 태어나면 첫 사흘은 굶기고 보리차와 죽염만 먹여라” “각종 소아 질환은 제왕절개 때문” “어머니의 사회생활이 계획돼 있다면 잉태 계획은 세우지 않는 게 좋다” 등의 주장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위원장은 이와 관련 “외람되지만 누군가 진료실에서 이런 얘기를 한다면 ‘미쳤네, 이건 학대야”라고 말한다”며 “난임은 잘못된 생활의 결과가 아니다. 임신을 원한다면 산부인과적으로 도움받으면 될 몸 상태일 뿐”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또 “아이가 태어나 첫 사흘은 그 어느 때보다 탈수에 대한 예방이 중요하며, 이 때 섭취하게 되는 초유의 이득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다양하고 크다”며 “신생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체온의 유지이기 때문에 분만실과 신생아실의 환경에서 중요하기로는 온도가 첫째이며, 조도와 습도 마저도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자연분만의 여러 장점이 있지만, 제왕절개 또한 그 필요와 이득이 있다. 그 선택은 의학적, 문화적 관점에서 의료진과 산모가 함께 결정하면 되는 일”이라며 “어머니의 사회생활이 계획돼 있다면 잉태 계획은 세우지 않는 편이 좋다는 것은, 의학적인 내용은 아니나 세 아이를 키우면서 직장 생활을 해 온 한 사람의 워킹맘으로서 반드시 사과를 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나는 평생 아이들을 지켜보고 돌보아 온 의사로서 감히 말씀드릴 수 있다. 거짓 정보는 사람의 눈을 가린다. 거짓 신념은 이웃을 속인다. 거짓 정치는 이 나라를 망가뜨릴 것”이라고 했다.
 
이어 “최민희 후보는 아마 사퇴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그 분의 신념일 것이기 때문”이라며 “그러니 남양주갑 시민들께 현명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부탁드린다. 그 지혜만이 우리의 아이들을, 우리의 나라를 구할 것”이라고 당부했다.